|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마약 사범' 유아인의 두 번째 영화가 3월에 이어 이달 5월 관객을 찾는다.
|
이러한 '승부'는 올해 유아인이 감형을 받아 석방되면서 겨우 극장에 간판을 내걸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가 부담을 가졌던 '승부'를 신생 투자·배급사인 바이포엠스튜디오가 가져오면서 무려 4년 만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다행히 '영화는 영화일 뿐' 관객은 '승부'의 작품성과 유아인을 제외한 배우들의 명연기에 집중했고 그 결과 214만명이라는 흥행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
'하이파이브' 또한 유아인이 주요 캐릭터로 활약한 만큼 통편집이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하이파이브' 속 유아인의 캐릭터가 '히어로'라는 설정이 '마약 사범' 꼬리표와 상충하면서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승부'에서 유아인은 실존 인물 이창호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여기에 '승부'는 이창호보다 조훈현을 연기한 이병헌의 역할이 더 컸기 때문에 관객은 조금 더 너그럽게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만 '하이파이브'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하이파이브'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기동은 힙스터 백수로 각막이식을 받으면서 와이파이 같은 전자기파를 눈으로 보는 초능력자가 되는 캐릭터다.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과 함께 초능력자로 등극해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된 유아인의 모습에 관객이 얼마나 몰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이파이브' 홍보에 전면 삭제된 유아인이지만 정작 영화에서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으로 존재감이 상당할 예정.
|
당연히 '하이파이브'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고민도 상당했다. 실제로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과 제작진은 유아인의 마약 사건이 터진 직후 편집 여부를 두고 많은 논의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배우들은 이미 완성된 후시 녹음을 다시 할 정도로 '유아인 지우기'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스토리를 위해 유아인 편집을 포기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인 이달 30일 '하이파이브' 개봉을 하게 된 강형철 감독은 지난 12일 제작보고회에서 유아인 리스크에 대해 간접적으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유능한 리더는 큰일이 터졌을 때 해결을 먼저 해야 한다'라는 글을 봤다. 그래서 영화의 감독이자 책임자로서 후반 작업을 더 열심히 해야 했다"며 "빛나는 배우들의 작업을 완성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작업에 열중했다. 다만 편집적으로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날 이렇게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승부'와 같이 '하이파이브'도 '유아인 리스크'를 떠안으며 애먼 피해를 입게 된 비운의 문제작이 됐다. 영화계 아픈 손가락이 된 유아인의 두 번째 영화도 관객의 마음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