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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승부'로 물꼬튼 '유아인 리스크' 4년만 빛 보는 '하이파이브'도 무사히 안착할까

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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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1 11:51


[SC이슈] '승부'로 물꼬튼 '유아인 리스크' 4년만 빛 보는 '하이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마약 사범' 유아인의 두 번째 영화가 3월에 이어 이달 5월 관객을 찾는다.

유아인은 지난해 9월 마약 상습 투약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 올해 2월 열린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받아 석방됐다. 그는 마약 논란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 지난 2023년 2월부터 현재까지 연기 활동을 중단했지만 더욱 큰 문제는 사전에 촬영된 작품들까지 큰 직격타를 맞아야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유아인 리스크'를 떠안게 된 작품이 휴먼 영화 '승부'(김형주 감독, 영화사월광 제작)와 코믹 액션 영화 '하이파이브'(강형철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다.


[SC이슈] '승부'로 물꼬튼 '유아인 리스크' 4년만 빛 보는 '하이파…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와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승부'는 2021년 4월 크랭크 업 이후 무려 4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애환의 작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에서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변경하는 내홍을 겪었고 엎친데덮친격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까지 더해지며 갈 길을 잃고 무려 4년간 창고행 신세를 면치 못한 문제작이 됐다.

이러한 '승부'는 올해 유아인이 감형을 받아 석방되면서 겨우 극장에 간판을 내걸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가 부담을 가졌던 '승부'를 신생 투자·배급사인 바이포엠스튜디오가 가져오면서 무려 4년 만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다행히 '영화는 영화일 뿐' 관객은 '승부'의 작품성과 유아인을 제외한 배우들의 명연기에 집중했고 그 결과 214만명이라는 흥행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SC이슈] '승부'로 물꼬튼 '유아인 리스크' 4년만 빛 보는 '하이파…
'유아인 리스크' 속에서 가까스로 물꼬를 튼 '승부' 덕분에 유아인의 두 번째 영화 신작인 '하이파이브'도 조금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하이파이브'는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초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 충무로 대표 흥행킹으로 불리는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소시민 히어로 장르로 신선한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기대작 '하이파이브'였으나 역시 '유아인' 때문에 녹록하지 않았던 가시밭길을 건너야만 했다. 지난 2021년 11월 크랭크 업 해 이듬해 5월 개봉 라인업을 노리고 후반작업에 착수한 '하이파이브'는 '승부'와 마찬가지로 유아인의 마약 혐의로 개봉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하이파이브' 또한 유아인이 주요 캐릭터로 활약한 만큼 통편집이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하이파이브' 속 유아인의 캐릭터가 '히어로'라는 설정이 '마약 사범' 꼬리표와 상충하면서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승부'에서 유아인은 실존 인물 이창호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여기에 '승부'는 이창호보다 조훈현을 연기한 이병헌의 역할이 더 컸기 때문에 관객은 조금 더 너그럽게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만 '하이파이브'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하이파이브'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기동은 힙스터 백수로 각막이식을 받으면서 와이파이 같은 전자기파를 눈으로 보는 초능력자가 되는 캐릭터다.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과 함께 초능력자로 등극해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된 유아인의 모습에 관객이 얼마나 몰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이파이브' 홍보에 전면 삭제된 유아인이지만 정작 영화에서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으로 존재감이 상당할 예정.


[SC이슈] '승부'로 물꼬튼 '유아인 리스크' 4년만 빛 보는 '하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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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하이파이브'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고민도 상당했다. 실제로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과 제작진은 유아인의 마약 사건이 터진 직후 편집 여부를 두고 많은 논의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배우들은 이미 완성된 후시 녹음을 다시 할 정도로 '유아인 지우기'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스토리를 위해 유아인 편집을 포기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인 이달 30일 '하이파이브' 개봉을 하게 된 강형철 감독은 지난 12일 제작보고회에서 유아인 리스크에 대해 간접적으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유능한 리더는 큰일이 터졌을 때 해결을 먼저 해야 한다'라는 글을 봤다. 그래서 영화의 감독이자 책임자로서 후반 작업을 더 열심히 해야 했다"며 "빛나는 배우들의 작업을 완성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작업에 열중했다. 다만 편집적으로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날 이렇게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승부'와 같이 '하이파이브'도 '유아인 리스크'를 떠안으며 애먼 피해를 입게 된 비운의 문제작이 됐다. 영화계 아픈 손가락이 된 유아인의 두 번째 영화도 관객의 마음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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