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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ShowBIZ] 영화인연대와 K문화강국위원회가 공동으로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고, K-무비 재도약을 위한 정책 방안을 토의했다. 이날 연대 회의는 영화산업 주요 단체를 포함하는 총 22개 단체가 영화산업 전반에 걸친 사안을 논의하고 정책 제안 등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였다. 이 자리에서 영화인연대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K-무비 재도약을 위한 5대 정책과제와 12개 실행방안으로 구성된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날 영화인연대 참석자들은 세계 영화계를 휩쓴 K-무비의 저력을 다시 회복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정책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뛰어난 작품성으로 각 영화제를 휩쓴 영화 '장손'의 오정민 감독은 "영진위 공적자금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장손'은 만들어질 수 없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3만 명이라는 관객이 들었지만 스크린 수는 고작 60개뿐이었고, 결국 아직 손익 넘기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하는 한편 "그러나 저는 운이 좋은 경우일 것, 독립영화 생태계는 너무나 척박한 상황으로 최소한의 상영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던 2019년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휩쓸면서 K-무비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졌으나, 현재 한국 영화산업은 그때로부터 극장 관객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심각하게 위축된 상황이다.
실제로 2017~2019년 전체 관객 수 평균(2억 2098만 명)과 비교하면 2024년 전체 관객 수는 55.7% 수준(1억 2313만 명)에 머물렀다.
제안서는 이러한 심각한 산업의 위기를 가져온 원인으로 불공정한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며 한국 영화의 다양성이 실종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복권기금 법정배분과 극장 입장권 부가세 면제, OTT 기금 부과 등을 통한 영화발전기금 확대 조성 ▶텐트폴 대작영화 집중에서 벗어나 제작사 중심 중예산 영화 확대 ▶스크린 독과점 문제 해결 및 홀드백 정상화 등을 통해 공정하고 다양한 영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독립영화 상영 및 관람 인프라 확충과 관객 직접 지원 제도의 도입 ▶임팩트영화 펀드 신설 및 통합 지원체계 구축 ▶지역 발전전략과 연계한 정책 수립 및 민간 협력 강화 ▶ 글로벌 현지화 지원사업 고도화, 국제적 브랜드 형성 및 국제경쟁력 강화 정책을 통해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 점유율을 현재 1% 수준에서 10%까지 늘리는 한편, 관객의 극장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향유권을 확대해 나가는 관객 중심의 정책 전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K문화강국위원회 이우종 위원장은 영화인연대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공감을 나타내며 "향후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리고 "거버넌스의 개혁과 법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준혁 의원은 "긴급한 추경과 함께 영화발전기금 확보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영화인연대는 앞으로도 영화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영화계의 뜻을 모아 새 정부에 전달하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