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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의 미리 봄] 아 이거 어디서 봤는데..그럼에도 소지섭 표 '광장'

최종수정 2025-06-08 13:28

[문지연의 미리 봄] 아 이거 어디서 봤는데..그럼에도 소지섭 표 '광장…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어디서 본 것 같다"하다가도 소지섭 표 액션에 집중하게 되는 '광장'이다.

'회사원' 이후 13년 만의 소지섭 표 정통 액션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간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느와르 액션 드라마. 동명의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때문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기대감이 이어졌다. 특히 소지섭은 원작의 팬들이 바랐던 0순위 캐스팅으로, '광장'의 남기준을 소지섭이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졌던 바 있다.

넷플릭스는 6일 오후 전편을 공개하기에 앞서 취재진에 3회까지 분량을 미리 공개했다. '광장'은 총 7부작으로,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3회차에서는 남기준이 동생 남기석(이준혁)의 죽음 이후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냈다. 7회 중 절반에 해당하는 3회까지 동생의 죽음과 복수를 결심하는 기준의 심리 상태에 집중하면서 다소 전개가 느리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스스로 아킬레스건까지 끊어내면서 폭력에서 멀어지려고 했던 남기준이 다시 싸움의 세계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심리 변화를 촘촘하게 그려냈다.

소지섭 역시 제작발표회를 통해 "액션을 할 때는 몸으로 하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싸울 때 이 사람의 에너지와 감정선이 느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액션에도 기승전결이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너무 세면 뒤에 힘이 빠지니 액션의 강도를 서서히 올려서 클라이막스를 찍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얘기를 많이 했는데 다행히 그런 것들이 잘 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지연의 미리 봄] 아 이거 어디서 봤는데..그럼에도 소지섭 표 '광장…

[문지연의 미리 봄] 아 이거 어디서 봤는데..그럼에도 소지섭 표 '광장…

[문지연의 미리 봄] 아 이거 어디서 봤는데..그럼에도 소지섭 표 '광장…
최성은 감독 역시 소지섭의 이야기에 동의하며 액션을 만들어갔다는 설명. 최 감독도 "션에 기준의 감정이 느껴지면 좋겠다는 건, 그러지 않으면 기준의 복수 행위가 잔인하게만 느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자연스럽게 공감하신다면 기준의 복수 행위를 응원하지 않을까 싶어서 액션을 짰다"고 말했다. 다만 남기준이 아킬레스건을 자른 뒤 다리가 불편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액션이다 보니 신체적 제약에 따른 느린 속도감은 배제할 수 없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신의 소지섭이 펼치는 시원한 동작들은 액션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을 준다.

다만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생명과 범죄를 경시하는 악역 담당 2세가 등장하고, 그 뒤로 더 강력한 적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등장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미 익숙한 작품, 소위 말하는 '조폭물' 몇 개의 제목이 스쳐지나간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서사에다 싱크로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최 감독의 자신감이 무색할 정도로 일부 캐스팅에서 당혹스러운 매치도 보인다. 처음으로 악역을 소화해낸 공명은 구봉산(안길강)의 아들이자 조직의 후계자인 구준모를 연기했지만, 선한 얼굴로 내지르는 악행들이 버거워보인다. 어색한 표정 속에서 소지섭과의 파워 싸움 역시 완전히 밀린 모양새다.

그러나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관계성에 특별하지 않은 서사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피로감을 선사하는 한편 '아는 맛'이 더 맛있다는 희망도 준다. 4회부터 6회까지 이어지는 후반부에서 '광장'이 얼마나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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