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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어디서 본 것 같다"하다가도 소지섭 표 액션에 집중하게 되는 '광장'이다.
'회사원' 이후 13년 만의 소지섭 표 정통 액션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간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느와르 액션 드라마. 동명의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때문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기대감이 이어졌다. 특히 소지섭은 원작의 팬들이 바랐던 0순위 캐스팅으로, '광장'의 남기준을 소지섭이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졌던 바 있다.
소지섭 역시 제작발표회를 통해 "액션을 할 때는 몸으로 하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싸울 때 이 사람의 에너지와 감정선이 느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액션에도 기승전결이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너무 세면 뒤에 힘이 빠지니 액션의 강도를 서서히 올려서 클라이막스를 찍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얘기를 많이 했는데 다행히 그런 것들이 잘 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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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생명과 범죄를 경시하는 악역 담당 2세가 등장하고, 그 뒤로 더 강력한 적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등장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미 익숙한 작품, 소위 말하는 '조폭물' 몇 개의 제목이 스쳐지나간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서사에다 싱크로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최 감독의 자신감이 무색할 정도로 일부 캐스팅에서 당혹스러운 매치도 보인다. 처음으로 악역을 소화해낸 공명은 구봉산(안길강)의 아들이자 조직의 후계자인 구준모를 연기했지만, 선한 얼굴로 내지르는 악행들이 버거워보인다. 어색한 표정 속에서 소지섭과의 파워 싸움 역시 완전히 밀린 모양새다.
그러나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관계성에 특별하지 않은 서사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피로감을 선사하는 한편 '아는 맛'이 더 맛있다는 희망도 준다. 4회부터 6회까지 이어지는 후반부에서 '광장'이 얼마나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