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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단순 핸드프린팅 행사가 아니었다. '덕심'과 '러브콜'이 뒤엉킨 향연이었다.
이정하는 "박보영 배우님 무대인사를 직접 갔었다. 그때 작품이 '피끓는 청춘'이었는데 박보영 선배님께 편지로 '배우가 꼭 돼서 나란히 서고 싶다'고 썼다"며 "오늘 꿈을 이룬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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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위기를 이어 박경림은 곽준빈에게도 "예전부터 팬심을 가지던 분이 계시느냐"라고 물었고, 곽준빈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듯 잠시 동공지진을 일으키다 "저..저는 신동엽 선배님"이라며 말을 더듬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도연이 일어서서 두 사람의 커플 포즈를 유도했고, 곽준빈은 신동엽 볼에 입맞춤, '신인 예능인상'에 빛나는 센스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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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섭외 전쟁'도 펼쳐졌다. 장도연은 고윤정을, 곽준빈은 안재홍을, 그리고 신동엽은 박보영을 '영업'한 것.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수상자들이 이날 핸드프린팅 하러 왔다가, 서로의 프로그램에 게스트돼서 돌아간 셈이다.
장도연은 '(28일 첫 공개하는) 여행 예능 '장도바리바리'에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가 이 자리에 있나'라는 박경림의 질문에 "고윤정 씨와 눈이 마주쳤다. 고윤정 씨가 나와 주신다면 오디오가 비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고윤정을 바라봤다.
다행히 고윤정은 환하게 웃었고, 박경림도 덩달아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안심한 듯한 장도연은 "그럼 기다리겠다. 회사 통해서"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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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장도연은 "세한 느낌이 들었다. 제가 고윤정 씨와 여행 가고 싶다고 했는데, 가까운 미래에 저와 곽준빈 씨만 여행 갈 것 같다"며 웃었고, 곽준빈은 "짐 바리바리 싸서 '장도바리바리' 나가겠다"며 받아쳤다.
이처럼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안재홍도 "곽준빈 님 방송을 보면 저와 입맛이 잘 맞는 것 같더라. 저도 같이 여행가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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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옆 자리에 앉아 있는 박보영에게 고개를 돌리며 "고마워, 보영아"라고 말했다. 감사 인사로 시작한 멘트가 어느새 '박보영 SNL 섭외'라는 큰 그림으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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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보영은 "끝까지 선배님을 쳐다보지 못했는데 열심히 고민해보겠다"며 고개를 숙이며 웃었고, 신동엽은 하트 포즈로 애교까지 부리며 분위기를 달궜다.
마지막 인사 순서에서도 신동엽은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고 "기자님들, 아주 소박하게 기사 부탁드린다. '배우 박보영, SNL 전격 출연 결정' 이라고 써달라. 내년이나 시기는 안 정해도 '언젠가는' 출연하신다고 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거듭 강조, 화룡점정을 찍었다.
수상자들 사이에서는 감탄과 박수가 나왔고, 신동엽은 특유의 개구장이 표정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결국 이날 섭외 배틀의 '엔딩 요정' 역시 '동엽신'의 차지였던 셈. 섭외마저 코미디로 마무리, 명불허전 '청룡 트로피'에 걸맞은 '예능신'다운 존재감이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