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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오징어 게임3' 황동혁 감독 "체중 59kg까지 빠지고 이도 두 개나 빠졌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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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13:00


[인터뷰③] '오징어 게임3' 황동혁 감독 "체중 59kg까지 빠지고 이…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 게임3' 황동혁 감독이 1년의 여정을 돌아봤다.

황동혁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황동혁 극본, 연출, '오징어 게임3')의 인터뷰에 임했다. 황 감독은 시즌3까지 모든 시간을 함께했던 이정재에 대해서 "이정재 씨는 '오징어 게임'과는 ? 수 없는 인물이다. 약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너무 루저 같고, 한심한 모습까지 보이는 캐릭터로 시작해서 자기 안의 양심과 인간애를 점점 발현하게 되는데, 시즌1 마지막에서는 게임의 의미를 깨닫고 변해가서 시즌2, 시즌3에는 변한 모습으로 완주하게 된다. 가장 변화가 큰 인물이었는데 너무 열정적으로 표현해주셨다. 시즌2와 시즌3를 거의 1년을 찍었는데 그 시즌 내내 다이어트만 하셨다. 채소만 드시고 사셨다. 점점 더 말라가고 퀭해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한 것이다. 그렇게 다이어트를 오래 지속하는 것을 보면서 존경심도 들었고 감사했다. 시즌1 때는 그래도 같이 식사하고 술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시즌2와 시즌3에서는 다이어트때문에 저희와 밥도 안 드시고 차에서 따로 드셨다. 마지막 죽는 신을 찍고서야 저희와 술을 마실 수 있었다. 그 정도로 너무 헌신적으로 임해주셔서 감사하다. 저에게나 이 작품에게나 고마운 존재였고, 잊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황 감독은 "기훈이 떨어지던 날의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엔딩이 가장 기억에 남고, 제가 봤던 모든 기훈의 표정 중에서 기훈의 마지막 얼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촬영도 힘들었지만, 배우도 1년 넘게 그 모습을 만들어가면서 성기훈의 마지막 엔딩에 몰입하려 최선을 다했고, 저도 그랬다. 이게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정재 씨와는 끝난 뒤 처음으로 술을 마셨다"고 했다.


[인터뷰③] '오징어 게임3' 황동혁 감독 "체중 59kg까지 빠지고 이…
황 감독은 "더이상 성기훈이 없는 '오징어 게임'은 없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의 여정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기에 더 이상의 '오징어 게임'이 나올 여지는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시즌2와 시즌3를 찍으며 너무 힘들었다. 긴 여정이었다. 그리고 찍으면서도 계속 대본을 조금씩 고쳤다. 워낙에 긴 이야기였고, 많은 캐릭터가 나오다 보니까 그 전에 완성한 대본의 불충분함과 불완전함이 보이고,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서 보여지는 영감이 있어서 조금씩 캐릭터를 보완하다 보니까 찍으면서도 대본을 계속 썼다. 촬영을 하고 돌아가서 쉬는 게 아니라 대본을 고쳐야 하니까, 너무 힘들어져서 뒤로 갈수록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에 부치는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에 몸무게가 크게 감량했다고도 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작품 제안은 많이 들어왔지만,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고민을 미뤄두고 있다). 원래는 62kg 정도가 나갔었는데, 살이 59kg까지 빠졌다. 50kg대는 안 가고 싶었는데 체중계에 올라가서 충격을 받았다. 몸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란 생각이 든다. 딱히 지금 작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일단은 좀 쉬고 몸을 정상적인 리듬을 되찾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치아도 두 개가 더 빠졌고, 아직도 임플란트를 박지 못했다. 잇몸이 많이 붓는데, 지금은 제 자연 이가 많이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전세계가 가장 사랑한 넷플릭스 시리즈다.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전 세계에 유례없는 신드롬을 일으킨 시즌1과 시즌2는 두 시즌 통합 누적 조회수 약 6억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시즌1은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로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았다. 시즌2 역시 시즌1의 명성을 이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수 기록,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시리즈 TOP 10에 진입 후,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 3위를 기록하며 두 시즌이 함께 한국 작품으로서 글로벌적인 대기록을 세웠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7일 공개된 이후 국내외에서 호평과 혹평 등 엇갈린 평가를 받는 중이다. 내용과 연기력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면서도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서의 존재감은 빛내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30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3'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전세계 TV쇼 1위를 기록 중이다. '오징어 게임3'는 플릭스패트롤에서 순위를 공개하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호주, 모로코, 뉴질랜드 등 93개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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