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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징어 게임3' 이정재 "'이런 엔딩'인 줄 몰랐다..황 감독이 원하는 것 맞춰주자"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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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3 14:51


[인터뷰①] '오징어 게임3' 이정재 "'이런 엔딩'인 줄 몰랐다..황 …
사진제공=넷플릭스

[인터뷰①] '오징어 게임3' 이정재 "'이런 엔딩'인 줄 몰랐다..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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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정재(53)가 '오징어 게임3'의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정재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황동혁 극본,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이정재는 시즌1부터 시작해 5년에 걸쳐 시즌3를 완성한 소감을 밝히면서 "무엇보다도 큰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런 면에서도 감사한 일이고, 관심도 사랑도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다. 반응을 좀 더 천천히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진짜 끝이니까, '오징어 게임'으로 다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까 싶다. 영화 같으면 5년이나 10년이 지나 팬덤이 가끔 재상영 이벤트를 하기도하고, 단관을 하기도 하는데, OTT 시리즈물이다 보니 그런 기회가 있는지 본 적도 없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정말 '끝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되는 거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는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초반에는 캐릭터를 잡기가 어렵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또 표현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여러 방식들 중에서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여러 방식들 중에서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 되게 힘들다. 촬영을 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며 캐릭터에 익숙해지고, 그 작품에 내가 많이 빠져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부터는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항상 끝회 정도 촬영 분량이 오면 촬영을 좀 더 오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드라마 같은 경우는 한 4부에서 6부는 더 찍으면 좋겠다. 영화 같은 경우에는 2편이 나와도 캐릭터가 계속 좀 연속성을 가지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더 많이 든다. 그러다 보니 '오징어 게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게 시원하다는 마음은 전혀 안 들고, '이렇게 끝인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 같다. 매작품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결말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정재는 "작가 겸 연출자의 의도가 분명히 보였다. 이게 시즌이 워낙에 큰 성공을 했기에 그렇게 되면 '정말 이게 언제 끝나는 거지?'할 정도로 시즌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잖나. 그렇게 해서 몇 년을 더 프로젝트를 오래 끌고가는 프랜차이즈 프로젝트로 진행이 되는데, 그런 성공을 누리는 것보다도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 이런 선택을 한다는 용기에 놀랐다. 이 사람은 자신의 성공보다, 물질적에 집중하고 일에 대한 연장선을 가져가는 것보다는 작품성에 더 집중하고 애정을 갖는구나. 제가 처음에 받은 것은 시즌2로 마무리되는 13개였는데, 그 결말을 보고 저도 '와 이 사람은 되게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고, 작가구나. 엔터테인먼트 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가구나'하는 인상이 강하게 있었다. 그럼 그 작가주의적 결정을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고 하는 것 보다는. 이 작가가 본인도 아쉬움이 있을 것이고, 오징어 게임을 마무리 짓겠다는 결정에 저도 힘을 실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는 "그래서 저도 시즌1이 리미티드 시리즈로 만들어져 앞으로가 '없다'는 이야기를 누차 들었고, '에이 설마, 마지막에 이렇게 돌아섰는데, 기훈이가 돌아섰는데 있겠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럼에도 '없다'고 했었다. 그런데 시즌1이 워낙 큰 성공을 거두다 보니까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시즌2로 표현을 해야겠다. 보답을 해야겠다는 취지로 시작을 한 것이다 보니, 제가 볼 때 작가 겸 감독에게는 이런 기회가 또 어디에 있을까. 이렇게 큰 성공을 한 경우도 없을 뿐더러 이렇게 큰 성공과 기회 속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촬영현장에서는 물론, 제가 표현하고 싶은 방법이나 방향이 있었지만,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제 아이디어나 생각을 얘기하는 것보다는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고 최대한 (감독에) 맞추려 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결말에 대해 "저는 드라마도 찍고 영화도 찍고 왔다갔다 하는 편인데, 황동혁 감독님은 영화만 찍으셨던 분이잖나. 영화도 너무 잘 아시겠지만, 영화에는 엔딩이 항상 중요하다. 엔딩에서 관객들이 느껴야 하는 감정들이 얼마나 더 증폭이 돼야 하고, 연결감이 있어야 하고, 그 안에서 메시지나 재미까지도 딱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영화를 하는 사람들은 초반부터 기승전결을 통과한 마지막 엔딩을 어마어마하게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생각한 프로젝트의 엔딩을 얼마나 고민을 했겠나. 그런 엔딩으로 작가가 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이 정도로 강렬한가를 느꼈고, 저도 놀랐다. 그런 엔딩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 '오징어 게임' 시즌3가 공개 첫 주, 단 3일 만에 60,1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1위를 석권하며 국내외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지난 6월 27일 공개 이후 단 3일 만에 60,100,000 시청 수를 기록,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넷플릭스 TOP 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수성했다. 이는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으로 역대급 흥행을 증명했다.


이에 더해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 주간의 시청 수를 집계한 글로벌 TOP 10에 시즌2도 시리즈(비영어) 3위, 시즌1은 6위로 역주행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작품임을 증명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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