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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뚜껑을 열어본 '오징어 게임' 속 제2의 정호연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서사가 집중된 캐릭터는 따로 있었다. 바로 임산부의 몸으로 게임에 참여한 222번 준희가 그 주인공. 극중에서 출산을 하고, 금자(강애심)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주인공인 기훈(이정재)에게 도움을 받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여기에 명기와는 아이의 부모라는 설정이 부여되면서 다층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캐릭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개된 작품 속 조유리의 연기는 칭찬보다는 아쉬운 목소리를 먼저 듣기 충분했다. 극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는 출산 장면을 허무하게 날린 탓에 표정 연기는 전무했고, 자신의 눈앞에서 현주가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에서도 두려움이나 분노는 느낄 수 없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신체적인 핸디캡을 가진 채 게임에 임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픈 건지, 슬픈 건지, 두려운 건지 모르겠는 표정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최후를 스스로 결정하는 순간에도 무표정한 얼굴로 바닥을 향해 수직낙하, 황당한 장면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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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인 시리즈로, 잘 하는 신인 배우에게는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서사를 한몸에 부여받은 캐릭터를 부족한 연기력으로 날려버린 조유리에 아쉬움이 더해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