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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총력전을 준비하던 KIA 타이거즈의 계획이 꼬였다.
이상 징후는 있었다. 이 감독은 올러를 2군으로 내려보낼 때 단순히 지쳐서가 아닌, 던지는 팔이 묵직한 상태라고 표현했다. 부상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보일 만했다.
또 이 감독은 대체 선발투수 기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상적인 구상대로 흘러갔다면 롯데 자이언츠와 이번 주말 3연전에는 제임스 네일-김도현-윤영철, 한화와 다음 주중 3연전에는 올러-양현종-네일이 차례로 등판하는 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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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이 한화전으로 밀리면 롯데전 한 자리를 채울 대체 선발투수는 김건국이었다. 이렇게 되면 네일이나 올러 둘 중 하나는 한화전에 쓸 수 없는 상황인데도 고민했다는 것은 올러의 복귀가 힘들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했다.
이 감독은 이날 "영철이가 한화전 첫 경기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올러가 생각보다 팔 회복이 더디다. 올러를 전반기에는 안 던지게 하고, 후반기부터 던지게 해야 할 것 같다. 한화전은 영철이 현종이, 네일이 차례로 던지고 전반기를 끝내야 할 것 같다. 롯데전 마지막은 (김)건국이가 나간다"고 밝혔다.
올러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8승3패, 95이닝,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네일과 원투펀치 임무를 충실히 해내면서 KIA가 6월 상승세를 타는 데 큰 힘을 보탰다. 1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이닝이터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줬다. 그래서 이 감독은 충분히 더 휴식을 주고 배려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특별한 증상은 없다. 묵직한 느낌이 있다고 한다. 열흘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이야기했다. 한화전에 던지게 하는 것보다는 올스타 휴식기까지 쉬고, 후반기부터 던지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쉬게 해주는 게 후반기 로테이션을 제대로 돌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후반기는 문제 없다. 본인이 불안한데 던지게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괜찮을 때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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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