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視. 볼 시)에 접사 -람이 붙어서 된 말이 보람이라는 견해에 눈길이 갑니다. 본래 어떤 물건을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한 흔적 또는 표식을 의미했다는 어원 풀이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이 외려 '표적이나 표식'이라는 원뜻에서 파생된 결과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물을 일컫는 명사가 떠오르지 않아서 말하고 글 쓸 때 불편을 겪습니다. 앞으로는 '그거 있잖아 왜. 두꺼운 책에 보면 책장들 사이에 달린 끈 말이야. 그 책끈' 하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그 책끈을 [보람줄]이라고 한다고요. 보람줄이 있다면 보람줄로, 없다면 갈피표(서표)로 잘 보람하면서 보람찬 독서를 매일같이 이어갑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1. 2001년 당시 문화관광부 편찬,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3. 네이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4. 두산동아 사전편찬실, 『동아 새국어사전』, 두산동아, 1998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