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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징어 게임3' 노재원 "빅뱅 최승현 향한 팬심, 연기에 도움 돼"

기사입력 2025-07-09 14:26


[인터뷰①] '오징어 게임3' 노재원 "빅뱅 최승현 향한 팬심, 연기에 …
사진제공=넷플릭스

[인터뷰①] '오징어 게임3' 노재원 "빅뱅 최승현 향한 팬심, 연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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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노재원(32)이 최승현과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노재원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황동혁 극본,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노재원은 "촬영하는 내내 온 마음을 다해 연기를 준비했다. 실제로 마지막 촬영이 끝났을 때도 마음에 이만한 구멍이 뚫긴 것처럼 공허함이 밀려왔는데, 그런 작품이 오픈이 되니 설레기도 했고 저에게는 살면서 가장 큰 변화를 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꿈만 같고 언제 또 이런 일들이 있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재원은 "아버지가 뿌듯해하신다. 제 많은 작품을 봐주셨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재미있게 봐주신 작품이다. 가족 단톡방에 '재원아 황동혁 감독님은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다. 너의 연기도 잘 봤다. 네 안에 남규가 있을까 우려스럽다'고 하셨다"면서 "제 안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서 연기를 하기는 했다. 폭력성이라거나 그런 게 아니라 남규 안의 응어리나 관심을 받고 싶고,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재원은 또 "저는 남규 역할이 아니라 그냥 공통 대사로 오디션을 봤었다. 자유연기랑 다양한 것을 시키시키는 했는데,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만약에 되더라도 456명 중에 한 명일 것이라 생각했고, 단역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좋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기대는 ㅇ안 했다"며 "기쁘지만 엄청난 걱정이 있었다. 긴장이 되고 부담스러워 어떻게 이겨내며 연기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서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어떻게 연기하지?'하는 생각도 컸다. 욕도 많았고, 자칫 잘못하면 저는 타노스 옆에 있는 한, 같이 옆에 붙어다니는 인물로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유 있는 남규를 연기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내가 그런 걸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재원은 "인물이 많다 보니 제 욕심을 다 어필하기는 어려웠다. 감독님의 말씀에서 '남규는 변화가 중요하다'고 하시고, 처음엔 타노스 옆의 어떤 남규라는 캐릭터지만, 타노스가 죽은 뒤 남규의 활약이 있을테니 참아보라고 하셨다. '너 너무 날뛰려고 한다'면서. 여러 조율을 해주셨었다. 너무 긴장되고 주눅드는 제 자신이 싫어서 어떻게든 그냥 패기와 기세를 가지고 뭐든 해보려고 했었다. 그게 돌이켜 생각해보니 작품 전체를 바라보고 내 스스로 조율하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겠구나, 내가 아직 그런 것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극중 남규는 타노스(최승현)의 성대모사까지 완벽하게 해내면서 주목받았다. 노재원은 "원래 대본에 타노스 성대모사를 한다고 쓰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대본을 가만히 읽어보면 남규도 갑자기 영어를 쓰기 시작한다. 실제로 '유 캔 두 잇' 같은 대사는 실제로 있었고, 대사 중에 '지구인 절반 죽이러 가자'는 대사들이 타노스를 묘사하는 것 같아서 당연히 자연스럽게 타노스를 따라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리허설 때 해봤는데, 감독님이 '너 뭐 한거냐. 타노스 따라한거냐. 재미있으니 살려보자'고 하셨다. 그때부터 감독님이 타노스를 따라했던 것을 살려주셨다"고 말했다.

노재원은 또 최승현의 반응을 떠올리면서 "따라한 것에 대해서 보다는 '왜 이렇게 내 욕을 많이 하냐'고 하더라. '내가 남규에게 잘못한 게 뭐가 있냐'는 얘기도 했다. 민수만 좋아하고, 제 말은 묵살시키는 타노스가 미웠던 것 같다"며 웃었다.

노재원은 빅뱅과 최승현의 팬이었다고 팬심을 고백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 극중에서도 '유명한 래퍼!'라고 생각하며 따랐으니까. 연결 지점에서 도움이 되는 게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최대한 빅뱅으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노골적으로 팬심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다"며 "현장에서도 형이 저를 얼마나 아껴줬는지를 얘기하고 싶었다. 고마운 게 많다. 제가 남규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것이 타노스 캐릭터 같았고, 승현이 형 같았다. 저를 정말 남규로 바라봐주고 현장에서 볼 때마다 '남수, 남수' 해줬던 점이 너무 고마웠다. 제가 연기를 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고 말했다.


옆에서 지켜본 최승현의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재원은 "초반 촬영의 압박감과 456명 앞에서 본인이 연기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던 것 같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는 정말 목숨 걸고 연기를 하는 사람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되고, 평소에 화기애애했지만 저는 속으로 '나는 남규야'하면서 타노스를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다윗 씨나 (원)지안 씨와 자주 서로 의지하기도 했다. 나이가 비슷하니 힘들 때나 고민이 있을 때 그 친구들과 얘기를 나눈 것 같다"고 했다. 공개 이후 최승현의 연기력 논란 등에 대해서도 안타까웠다는 그는 "그 형은 그 역할을 정말 사랑했었다. 제가 뭐라고 할 말은 없다. 그건 보는 사람들의 자유고, 좋게 본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작품. 9일 넷플릭스 TOP 10 투둠 웹사이트(Netflix Tudum)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3가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약 4,630만(46,300,000) 시청수를 기록, TOP 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2주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이에 더해 시즌3는 2주째 모든 국가 1위를 석권한 넷플릭스 시리즈 첫 작품으로 연이어 새로운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 10일 만에 1억 63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3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오징어 게임' 전 시즌이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에 나란히 1, 2, 3위에 오른 대기록으로 놀라움을 안긴다. '오징어 게임' 시즌3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다시 한번 역대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시즌3 공개 이후 역주행하며 주간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시즌1과 시즌2 또한 380만(3,800,000) 시청수로 3위(시즌1), 490만(4,900,000) 시청수로 TOP 10 리스트 2위(시즌2) 자리를 2주째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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