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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상상 속 소설 세계가 완벽히 눈앞에 펼쳐졌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부부 작가팀 싱숑의 글로벌 히트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름 기대작이다. 소설처럼 변해버린 세계 속, 주인공 혼자만 살아남았던 소설의 결말을 바꾸고 새롭게 만난 동료들과 함께 생존하는 여정을 그린 판타지 블록버스터 '전지적 독자 시점'은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었다'라는 독창적이고 신선한 설정으로 러닝타임 내내 보는 이들의 몰입을 자아냈다.
특히 '전지적 독자 시점'은 김독자 역의 안효섭을 중심으로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까지 탄탄한 케미스트리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스크린 첫 주연작임에도 김독자 그 자체로 완벽히 영화 전반을 이끈 안효섭의 안정적인 연기와 화려한 액션 스킬을 선보인 나나의 존재감이 상당했다. 무엇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원작의 기대감, 판타지 장르에 대한 리스크가 큰 상황에도 속도감 있는 전개와 화려한 액션으로 가뿐하게 장벽을 넘긴 지점도 의미가 크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13) 'PMC: 더 벙커'(18)를 통해 극강의 몰입감을 자아낸 김병우 감독의 스피드 있는 연출력이 일당백 활약한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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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작 김독자를 끌고 와서 나만의 김독자를 만들고 싶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의 김독자는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김독자가 시원하게 해결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두가 독자의 입장에 있을 때 어떻게 할지 질문을 같이 던지고 싶었다. 원작 보다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마냥 히어로로 보이지 않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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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블루스크린에서 연기를 하는 행위 자체가 처음이었다. '과연 내가 상상을 하면서 집중해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온전히 진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현장에 갔을 때 내가 입은 옷이나 분장 상태가 다 갖춰진 상태였고 그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고 몰입했다. 오히려 걱정하고 고민했던 부분이 없어졌다. 내가 마음껏 상상하며 더 자유로운 상태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 상상하다 보니 집중도가 더 좋았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김병우 감독이 내가 상상할 수 있게 충분한 설명과 콘티를 이해시켜줬다. 연기할 때 불편함이 없었고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김병우는 "영화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무섭고 두렵다. 이 영화는 원작이 있는 영화다. 기대를 많이 받는 만큼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 한 편만으로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디자인 하려고 했다. 원작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영화화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관객도 많다고 알고 있다. 편안하게 관람해 줬으면 좋겠다. 각본에서 신경 쓴 부분도 원작을 본 관객과 아닌 관객이다. 우리가 판단하기로는 원작과 관계 없이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장르적으로 액션 판타지다. 원작이 있기 때문에 관객이 분명 기대하는 지점도 있다. 거기에서 뭔가를 더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다. '함께' 한다는 지점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모두가 함께 살아남기 위한 메시지를 원작을 읽었을 때 크게 다가왔다. 그걸 더 뾰족하게 만들고 싶었다. 때문에 인물의 내면 세계를 더 다루려고 했다. 내가 이 작품에서 중점을 둔 게 인물의 내면이다. 장르 영화라는 게 관객이 즐기고 극장을 떠나면 그만이겠지만 조금 더 극장을 나갈 때 의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후속편 제작에 대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다음 이야기가 있다. 그 다음 편의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만 극장 상황에 따라 얼마나 이 영화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에 따라 후속편이 달린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병우 감독은 "영화계 위기를 아주 절실하게 직감하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어떻게든 관객에게 아직 극장 영화가 재미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나와 배우들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관객이 미처 보지 못한 재미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당부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이 출연했고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의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