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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진심 어린 수상 소감부터 뜻밖의 반전 순간까지, 스타들이 청룡시리즈어워즈의 소중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 BSA)는 매년 한 편의 드라마처럼 감동적인 순간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배우와 예능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답게, 웃음과 눈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시상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에 스포츠조선은 제1회부터 제3회까지의 BSA를 빛낸 인상적인 장면들을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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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스트리밍 시리즈 콘텐츠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인 BSA는 스트리밍 콘텐츠의 부상과 함께, 방송사 중심이던 시상식을 국내 스트리밍사 제작·투자작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 새롭게 구성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톱스타 반열에 오른 이정재가 BSA 사상 첫 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여우주연상은 '유미의 세포들'로 김고은이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2012년 제33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은교'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당시를 회상하며 "같은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지 10년이 됐다. 그때 수상 소감에서 배우로서 많은 좌절과 시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연기하고자 하는 마음은 그때와 지금이 똑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
여자예능인상은 '셀럽은 회의 중'으로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준 셀럽파이브(송은이, 김신영, 안영미, 신봉선)에게, 남자예능인상은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 캠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강호동에게 돌아갔다. 강호동은 "(후보에 같이 올랐던) (이)용진아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되겠냐"고 너스레를 떤 뒤, "이 상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격려와 칭찬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더 노력해서 큰 즐거움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방송인이 될 수 있게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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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다, 혜교야" 울컥한 송혜교→"민식이형 사랑해요" 유쾌한 유재석…제2회 BSA 뜨겁게 달궜다.
제1회 BSA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었다면, 제2회 BSA는 완성도를 입증한 무대였다. '더 글로리'로 데뷔 27년 만에 BSA 첫 대상의 영예를 안은 송혜교가 "수고했다, 혜교야"라는 셀프 격려로 수상 소감의 감동을 더했다. 송혜교가 벅찬 마음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자, 홍석천이 "예쁘다 송혜교!"라고 크게 외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플레이유 레벨업 : 빌런이 사는 세상'으로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32년간 쌓아온 예능 내공을 바탕으로 '국민 MC'다운 진가를 발휘했다. 수상 소감 말미에 "민식이 형, 사랑해요"라는 깜짝 고백으로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고, 최민식은 손하트와 손키스로 화답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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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주연상' 박보영→'男신인예능인상' 곽준빈, 상처 어루만진 제3회 BSA…공감과 위로의 무대
지난해 열린 제3회 BSA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무대가 됐다.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첫 발을 내딛은 간호사가 정신병동 내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아픈 사연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극 중 간호사 정다은 역을 맡은 박보영도 우울증 환자의 내면을 진솔하게 그려내며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수상 당시 "너무 어둡고 긴 밤을 보내시는 분이 있다면, 지치지 말고 끝까지 버티셔서 아침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기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데블스 플랜'으로 신인남자예능인상 트로피를 거머쥔 곽준빈의 수상 소감도 화제를 모았다. 앞서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창 시절에 겪었던 학교폭력 피해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던 바 있다. 이후 제3회 BSA에서 신인남자예능인상을 수상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 진정한 의미의 '복수'를 이뤘다. 곽준빈은 트로피를 손에 들고 "방구석에서 시상식을 보며 상상하곤 했다. 먼저 내가 상을 받는다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했었고, 학창 시절 나를 괴롭힌 사람들 이야기를 해야겠다고도 마음을 먹었다"며 "근데 막상 이 자리에 서보니, 그 사람들 이름은 전혀 생각나지 않고 감사한 분들만 떠오른다"고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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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어린 수상 소감으로 깊은 감동을 전한 이가 있는가 하면, 재치 넘치는 한마디로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인 수상자도 있었다. 제3회 BSA에서 'SNL 코리아 시즌5'로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한 신동엽은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금해나의 수상소감에 유쾌한 농담을 더하며 시상식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금해나가 수상소감으로 친오빠에게 고마움을 표하자, 신동엽은 "금해나 씨가 너무 진정성 있게 말씀하셔서 울컥하다가, 마지막에 오빠 얘기를 꺼내시길래 '뭐지? 사귀는 건가? 친오빠인가?' 하고 궁금했다. 가시기 전에 꼭 여쭤보려 했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과 환호로 가득 채웠다. 이날 신동엽은 특유의 재치와 센스 있는 타이밍으로 시상식 전체의 분위기를 이끄는 무대 주인공이 됐다. 끝으로 그는 "'SNL 코리아'는 나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전하며 오랜 시간 예능인으로서 쌓아온 자부심과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편 제4회 BSA는 7월 1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되며, KBS2를 통해 생중계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