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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트로트 가수 김신기가 평생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깊은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제가 갓난아기였을 때 할머니는 저를 업고 다니면서 애 낳은 옆집에 다니면서 '젖 좀 물게해달라'고 하셨다"며 "또 제가 많이 울면 보릿가루에 사카린을 타 먹이셨고, 밭일로 하루 3~400원을 받아서 저와 누나를 키우셨다"고 회상했다.
김신기는 특히 "새참으로 나온 빵도 드시지 않고 집에 가져와 손자들에게 주셨다. 그 빵 맛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할머니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우리 남매를 굶기지 않으셨다. 그래서 저는 빨리 커서 효도하고 싶었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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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름엔 더위에 땀을 비 오듯 흘리고, 겨울엔 귀가 시릴 정도로 추웠지만 할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힘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바쁜 삶 속에 할머니께 제대로 효도하지 못한 점이 늘 마음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식들 키우느라 할머니께 잘 못 해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막상 먹고살 만해지고, 이제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좋아하시던 도가니탕도 더 많이 사드릴 걸 후회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신기는 "할머니의 희생 덕분에 결혼하고, 아들과 딸을 낳아 잘 키웠고 지금은 잘 살고 있다"며 "오늘 무대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부르겠다"고 말한 뒤, 진성의 '보릿고개'를 열창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