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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보이즈2플래닛', 왜 중화권이었나…데뷔조 변경→자회사 밀어주기 의혹, 잡음 속 출항(종합)

최종수정 2025-07-16 12:33

[SC현장]'보이즈2플래닛', 왜 중화권이었나…데뷔조 변경→자회사 밀어주…
킹키, 이석훈, 김재중, 제이릭, 임한별, 백구영, 저스티스, 고정경 PD, 정우영 PD, 김신영 CP, 샤오팅, 효린, 카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Mnet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제2의 제로베이스원'을 향한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 그러나 출발 전부터 중화권에 집중된 구성, 데뷔조 구조 변경, 자회사 밀어주기 논란, 방송 분량 우려 등 각종 잡음이 불거져, 기대와 논란이 교차하고 있다.

16일 서울 구로 더 세인트에서 Mnet '보이즈2플래닛'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신영 CP, 정우영 PD, 고정경 PD, K 마스터 (이석훈, 킹키, 카니) , C마스터(김재중,샤오팅,제이릭), 공통 마스터(임한별, 효린, 백구영, 저스디스)가 참석했다.

Mnet은 그간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비롯해 '걸스플래닛999', '보이즈플래닛' 등을 통해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케플러, 제로베이스원 등 글로벌 K팝 그룹을 배출하며 '오디션 명가'로 자리 잡았다. 이번 '보이즈2플래닛'은 그 연장선에서 'K팝 월드 스케일 데뷔 프로젝트'를 표방하며, K 플래닛(한국어권)과 C 플래닛(중화권) 소년들이 하나의 팀으로 합쳐지는 서사를 담고 있다.

정우영 PD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분위기나 자세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이번 시즌은 개성과 잠재력을 갖춘 참가자들이 많아, 'K팝 DNA'를 지닌 이들을 '알파 소년'으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SC현장]'보이즈2플래닛', 왜 중화권이었나…데뷔조 변경→자회사 밀어주…
김신영 CP. 사진 제공=Mnet
김신영 CP는 K·C 플래닛 이원화에 대해 "지난 시즌엔 K와 G로 나눴다면, 이번에는 언어와 제작 환경을 분리해 한국어권(K)과 중국어권(C)으로 명확히 구분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왜 중화권일까. 김 CP는 "중화권 참가자의 비중이 꽤 컸는데, 한국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다 보니 심사 당시 느꼈던 매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그들의 매력을 더 잘 전달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실제 (시즌1) 1위를 한 장하오도 중화권 친구였다. 트윈 프로젝트로 기획했을 당시부터 중화권을 염두에 두고 플래닛 C를 먼저 시작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 방식도 달라졌다. K편과 C편을 나눠 선보인다는 점에서다. 고정경 PD는 "두 프로그램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전개와 구성의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했다.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C현장]'보이즈2플래닛', 왜 중화권이었나…데뷔조 변경→자회사 밀어주…
K마스터 킹키, 이석훈, 카니(왼쪽부터). 사진 제공=Mnet
마스터 라인업도 화제다. K 마스터에는 이석훈, 킹키, 카니, C마스터에는 김재중,샤오팅, 제이릭, 공통 마스터에는 임한별, 효린, 백구영, 저스디스가 나선다.


이석훈은 "참가자들의 실력 수준이 계속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놀랍다"며 "무엇보다 자신만의 주체성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참가자들에게 스스로를 믿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킹키는 "참가자들의 꿈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건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각자의 고유한 매력을 발견하고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고 말했고, 카니는 "댄스 마스터로서 참가자들의 열정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 감정이 시청자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SC현장]'보이즈2플래닛', 왜 중화권이었나…데뷔조 변경→자회사 밀어주…
C마스터 제이릭, 김재중, 샤오팅(왼쪽부터). 사진 제공=Mnet
김재중은 "C 플래닛은 무대 경험이 부족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대부분 독학으로 실력을 키운 친구들이라 스스로의 장점이나 가능성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끌어내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중 일부러 카메라를 꺼달라고 요청해 Q&A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더라도,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꿈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샤오팅은 "나 역시 '걸스플래닛'을 통해 데뷔한 만큼, 같은 무대에서 마스터로 참여하게 돼 뜻깊었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SC현장]'보이즈2플래닛', 왜 중화권이었나…데뷔조 변경→자회사 밀어주…
공통마스터 임한별, 효린, 백구영, 저스디스(왼쪽부터). 사진 제공=Mnet
임한별은 "두 플래닛의 성향이 워낙 달라서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중화권 참가자들은 매우 솔직하고 자유롭다"고 전했고, 저스디스는 "참가자들이 점점 더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화개살이 펼쳐질 것"이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백구영도 "이 친구들이 이렇게 단기간에 성장하는 게 말이 안 되는데 '보이즈 2 플래닛'에서 많은 걸 이뤄낸다"고 했고, 효린은 "심사는 처음이라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참가자들의 간절함과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뿌듯했고, 그런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SC현장]'보이즈2플래닛', 왜 중화권이었나…데뷔조 변경→자회사 밀어주…
킹키, 이석훈, 김재중, 제이릭, 임한별, 백구영, 저스티스, 고정경 PD, 정우영 PD, 김신영 CP, 샤오팅, 효린, 카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Mnet
본격적인 항해에 앞서 '보이즈 2 플래닛'은 시그널송 '올라(HOLA SOLAR)' 완전체 무대를 비롯해 K, C 플래닛 160명 소년들의 다채로운 개인 콘텐츠를 공개하며 전 세계 K팝 팬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데뷔조 구성 변경이다. 당초 K와 C에서 각각 데뷔조를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하나의 보이그룹 데뷔조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 김 CP는 "두 플래닛의 참가자들이 지닌 개성과 잠재력이 각기 달랐다. 이들이 함께할 때 나올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 기획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최종 데뷔 인원과 활동 기간에 대해서는 "여러 옵션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며, 추후 확정되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참가자들의 서사가 담기는 만큼, 이들의 분량에 따라 팬덤 차이도 달라진다. 이에 형평성 논란도 뒤따르고 있다. 방송분량 기준에 대해 김 CP는 "방송 분량에 대해서 참가자들에게 항상 당부하는 말이 있다. '압도적인 재능, 매력, 실력이 있거나 여러분의 캐릭터가 빛나면 방송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분량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항상 마케팅, PR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준비해 한 명도 빠짐없이 소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대 직캠도 공개해 여러 참가자들이 조명되고 매력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CJ ENM 자회사인 웨이크원과 관련해 특정 소속사 밀어주기 및 투명성 논란에 대해서도 말이 나온 상황이다. 김 CP는 "웨이크원이 자회사인 것은 맞지만, 정말 많은 분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시청자들도 그런 부분을 잘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 서사를 만들거나 특정 매력을 부각시킬 의향은 없다. 그런 방식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플래닛'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될 시리즈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선택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K 플래닛과 C 플래닛의 '밸런스'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김 CP는 "두 플래닛이 합쳐지는 과정에선 유불리가 있지 않도록 평가 기준을 가지려 한다"고 했다.

이러한 잡음 속에서 '보이즈2플래닛'은 중화권과 본격 손을 잡고, 제2의 제로베이스원을 향한 항해를 예고하고 있다. 그 항해의 끝에 과연 어떤 이름이 올라설지, 다시 한 번 오디션 명가의 자존심을 건 Mnet의 도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Mnet '보이즈2플래닛'은 17일 오후 9시 20분에 '보이즈 2 플래닛 K', 18일 오후 9시 20분 '보이즈 2 플래닛 C'로 각각 첫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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