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병우(45) 감독이 "지수가 연기한 이순신 배후성의 무기 사용, 미처 활 사용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김병우 감독은 "원작에 등장한 배후성 이야기가 제일 많은데 이번 영화에서 배후성 소재를 제거 했다기 보다 많은 소재와 장르가 혼합되어 있는 원작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순차적인 정리가 필요했다. 이번 영화는 엔딩이 거의 원작 초반의 분량이다. 원작에서도 배후성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까지의 이야기가 다뤄진 것이다. 이 한 편에 원작에 담긴 소재를 너무 많이 넣으면 혼돈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배후성 소재는 너무 좋은 소재다. 그런데 순서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영화 안에서 보여준 소재와 장르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속편이 나오면 그 지점을 더 다룰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로 만든 '전지적 독자 시점'은 이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확실한 포지션을 알려주고 싶었다. 명확하게 설정하고 설명한 다음 전개하고 싶었다. 배후성으로 어떤 인물이 나올 수 있고 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둥을 태웠다간 쓰러질 것 같았다. 이 영화에 대한 포지션을 다져놓고 펼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순신 배후성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다음 편을 만들었을 때 그걸 어떻게 구체적으로 만들어 보여줄지 고민이긴 하다. 지금은 '이건 이거다' '저건 저거다' 상황을 말할 수 없다. 다만 원작에서 전개됐던 그 배후성의 활약은 당연히 원작이 가진 중요한 자산이라 다음 편을 만든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이순신 배후성인데 총을 무기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활을 사용할 생각을 미쳐 못했다. 시나리오 작업부터 원작 팬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보시기 불편하지 않게 만들려고 했는데 그 부분(무기)은 정말 예측을 못했다. 캐릭터들의 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원작에서 칼이라는 무기가 다수 나오다 보니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전투 장면을 구현한다고 했을 때 각 캐릭터에 차별성을 좀 더 두고 싶어서 무기를 다양화 시키는 게 액션에 재미를 더 줄 것 같아 그렇게 결정하게 됐다. 검만 쓰지 말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어 졌다"고 해명했다.
원작 작가와 논의도 "싱숑 작가는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든다고 했을 때 이해와 관용도가 크게 있는 분이었다. 내게 가이드라인을 크게 제시하지 않았다. 싱숑 작가가 최근 시사회에서 영화를 봤고 내게 짧은 평을 남겨줬다. '아주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남겨하더라"고 웃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이 출연했고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의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