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에서도 이제 AI(인공지능)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자체 개발 단계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일반인들이나 인디 개발자들이 게임을 제작하는데 도움을 주는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유니티나 언리얼엔진 등 개발 엔진이 게임을 전체적으로 완성하는 도구이고, AI 서비스는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그 기능이 확장되면서 텍스트 입력만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게임을 만들게 해주는 주요 수단으로까지 급부상할 조짐이다. AI 기술로 제작 효율이 향상되면서, 여기서 절약된 시간과 리소스 등을 창작 역량 증대에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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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표적인 게임 AI 전문사인 NC AI는 한국인디게임협회와 함께 AI 기반 3D 에셋 제작 도구인 'VARCO 3D'(바르코 3D)를 활용, 인디게임 개발자와 예비 창작자들이 3D 게임을 무료로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지원하는 '제1회 NC AI VARCO 3D 게임 제작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NC AI는 바르코 3D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무료 제공㎜한다. NC AI에 따르면 3D게임 에셋 제작은 고가의 비용이 들고 제작에만 3~4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특히 인디 개발자나 소규모 개발사에겐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였지만, 바르코 3D를 활용하면 10분 내외의 시간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공모전이 실제로 개발 단계에서 이 정도로 제작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을지 검증하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NC AI는 바르코 3D를 활용, 게임 내 핵심 에셋의 50% 이상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 필수 요건으로 내걸었다.
일단 오는 31일까지 개인 또는 팀으로 게임 빌드 파일을 비롯해 NC AI 도구 활용 증빙 자료, 자체 제작 에셋 목록 및 출처, 설명 문서, 5분 이상의 플레이 영상을 제출해 접수를 한 후 8월 31일까지 실제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NC AI 이연수 대표는 "이번 공모전은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 경험을 보다 많은 창작자들에게 제공하고, 대한민국 인디게임 산업의 창의적 시도와 다양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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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플라네타리움랩스는 코딩이나 그래픽 디자인 없이도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AI 기반 게임 제작 서비스 'Verse8'(버스8)의 베타 서비스를 지난 15일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사용자는 텍스트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게임의 구조와 규칙, 캐릭터, 그래픽 요소까지 자동으로 생성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온라인상에서 별도의 설치 없이 자바스크립트 기반으로 구동되는데, 원하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서 게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아직 베타 서비스 단계라 게임 설계에 어느 정도 익숙한 개발자들에게 더 유용할 수 있겠지만, 상용화 단계에선 완전히 문외한인 일반인들도 구상만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수준급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국내 게임사 넥써쓰는 버스8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CROSS)와 연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버스8을 활용해 만든 게임의 게임 토큰과 NFT(대체불가능토근)가 '크로쓰x'에 바로 등록돼 거래까지 가능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써쓰 장현국 대표는 "버스8과의 파트너십으로 누구나 AI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이 가능해지고, 토큰노믹스(가상화폐 기반 경제)와 결합된다면 게임 산업의 '유튜브 모먼트(YouTube moment)'를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의 등장으로 만들어진 혁신이 게임산업에서도 가능할 것이란 확신이라 할 수 있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넥써스 고문(전 엑스엘게임즈 대표)이 버스8의 어드바이저로 참여, AI 기반 블록체인 게임 제작을 위해 다양한 자문을 하고 있는 것도 기대요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