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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현실 딸바보"…'좀비딸' 조정석, 이보다 더 찰떡일 수가 없다 (종합)

최종수정 2025-07-22 07:21

[SC현장] "현실 딸바보"…'좀비딸' 조정석, 이보다 더 찰떡일 수가 …
사진 제공=NEW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조정석이 영화 '좀비딸'을 통해 또 한 번 '여름의 정석'을 입증하며 흥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화 '좀비딸' 언론·배급 시사회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와 필감성 감독이 참석했다.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인질'의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은 이윤창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배우들과 캐릭터 간의 높은 싱크로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 감독은 연출 과정에 대해 "제가 청불(청소년관람불가) 출신이다 보니, 수위 조절을 잘 해야 했다. 관객들이 좀비들을 처음 보고 무섭고 짜릿함을 느끼셨으면 했다. 다만 코미디 장르이기 때문에, 균형을 잘 잡는 게 중요했고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조정석은 좀비딸 훈련사가 된 딸바보 아빠 정환을 연기했다.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둔 그는 실제로도 딸바보로 유명하다. 조정석은 "처음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신기하게도 딸 아빠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야기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소속사와 제작사에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그게 조금 와전되어서 '이건 내 건데'라고 기사가 나갔더라(웃음). 이보다 저에게 더 필요한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정환이라는 인물에 흠뻑 빠져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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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좀비딸'에는 보아의 'No.1'과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가 삽입돼 관객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이에 필 감독은 "두 곡 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다. 'No.1'은 신나는 멜로디와 달리, 슬픈 가사가 작품의 메시지와 맞닿아있다고 생각했고, 손가락 안무를 꼭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제일 잘 나가'에 대해선 "은봉리 할머니들의 스웨그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노래가 없었다"며 "이 신과 교차하는 놀이공원 장면에서도 수아가 좀비지만, 당당하게 활보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좀비 손녀를 기강 잡는 할머니 밤순을 연기한 이정은 역시 해당 신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동네에서 랩을 즐기시는 칠곡 어머니들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며 "어머니들이 왜 랩을 즐기게 되셨을까 생각해봤는데, 랩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부르면서 한을 푸신 것 같다. 단순히 음주가무를 즐기신 게 아닌 것 같다. 마음 속 아픔을 갖고 살아가시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춤을 더 열정적으로 췄다. 근데 아무리 열심히 춰도 트로트풍이 나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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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좀비 헌터 연화 역을 맡은 조여정은 영화 '기생충'에 이어 이정은과 6년 만에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현장이 좋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캐릭터보다 연화가 늦게 등장하는데, 앞에 촬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이정은과) 떡볶이 먹는 신을 촬영했다. 워낙 친분이 있는 관계여서 그런지, 언니 집에 놀러 가서 떡볶이를 먹는 느낌이었다. 당시 제가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너무 편하게 촬영해서 떡볶이를 많이 먹었다(웃음). 제작진 분들이 떡볶이를 뱉으라고 종이컵을 주셨는데, 뱉을 게 하나도 없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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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호는 정환의 고향 친구이자 조력자 동배 역을 맡았다. 전작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다음 작품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물론 저희 영화는 '중증외상센터'가 나오기 전에 촬영했고, 작업할 때도 다른 온도였다. '좀비딸'은 유쾌하면서 따뜻함이 있다. 두 작품의 웃음 온도차를 수치화할 순 없지만, 이 작품은 이 작품대로 좋고, 찍으면서 힐링됐다. '좀비딸'은 동화 마을 이야기 같지 않나. 그 마을에서 살아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윤경호는 '중증외상센터'에서 의사를 연기한 데 이어 '좀비딸'에서도 약사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에 그는 "약사, 의사는 어렸을 때 상상도 못 해본 직업이었고, 근처에도 못 가봤다"며 "부모님이 좋아하실 만한 연기를 하니까, 가상이었지만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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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 수아를 연기한 최유리는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촬영장에서도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로 변했을 때 어떨 것 같은지 묻자, 그는 "아빠(조정석)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가 되어도, 달라졌다고 보지 않고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경호는 흥행을 기원하며 유쾌한 '좀비딸' 삼행시를 선보였다. 그는 "좀. '좀비딸'이, 비. 비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딸. 딸랑딸랑!"이라고 재치 있게 말해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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