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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살롱’ ‘오겜’ ‘우리영화’ 장재호만의 단단하지만 날것의 내공[종합]

기사입력 2025-07-25 06:00


[SC인터뷰]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살롱’ ‘오겜’ ‘우리영…

[SC인터뷰]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살롱’ ‘오겜’ ‘우리영…

[SC인터뷰]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살롱’ ‘오겜’ ‘우리영…

[SC인터뷰]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살롱’ ‘오겜’ ‘우리영…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장재호가 '진짜 배우'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담백하게 털어놨다. 화려하진 않지만 땅에 단단히 발 붙인 삶과 연기에 대한 철학이 오히려 그의 존재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장재호는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3' 출연과 함께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까지 연이어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영화'에서는 전여빈의 곁을 지키는 인간적인 의사 민석 역을 맡아 짧은 등장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고, '살롱 드 홈즈'에서는 톤과 결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빌런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작품마다 얼굴이 달라진다는 평을 받는 그는 실제로도 매번 인물을 새롭게 바라보고 접근한다. 장재호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 그래서 매 작품이 도전이고 그게 또 연기의 재미"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할수록 사람을 연기할수록 '나만의 적당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무대에서든 화면에서든 진심이 전달되는 선을 찾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있어 '우리영화'는 '진짜 연기의 신'을 만난 현장이었다.

장재호는 남궁민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됐다. 연기를 하시면 주변 모든 사람이 빨려들더라. 어떻게 저렇게 집중하시는지 옆에서 배우며 감탄했다"고 전했다. 그는 "짧은 등장에도 인물을 살아 숨 쉬게 하되 지나치게 튀지는 말자고 다짐했는데 남궁민 선배의 연기를 보고 그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체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ENA '살롱 드 홈즈'에서는 어린 시절 학대로 인해 살인마로 변한 태훈을 연기했다. 해당 현장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자유로운 스타일이셨다. '마음껏 놀아봐라, 원하는 만큼' 이런 주의셔서. 나름대로 소품 등 준비를 많이 해가는 스타일인데 그런 것들이 잘 맞았다"고 했다.

앞으로 욕심나는 캐릭터나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장재호는 "그간 악역들을 주로 맡았어서, 조금 더 일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일상복을 입고 커피도 마시고 편안하게 연기하는. 그런 캐릭터들이 끌린다"고 했다.


2024년과 2025년은 연기 외적으로도 삶의 큰 변화가 있었다. 장재호는 지난해 9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공민정과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했고 올해 1월에는 첫 딸을 품에 안으며 부모가 됐다.

그는 "지금은 가족이 나의 중심이다. 예전에는 일 중심으로 달렸다면 지금은 삶의 중심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공민정과는 여전히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배우로서의 고민도 함께 나누는 동료라고도 했다.

장재호만의 연기 철학은 어떨까. 그는 "어릴 때 선배들이 좋은 배우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었다. 그때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됐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좋은 배우가 되려면 좋은 연기를 해야 하고, 그러려면 좋은 사람부터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말 맞는 말이구나라는 것을 공감하게 된다. 그래서 연기자 말고도 인간 장재호가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고, 계속해서 노력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긴 시간 연기하시는 선배님들이 많지는 않다. 현장에서 그런 분들을 뵐 때마다 정말 존경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정말 천천히 잘 나이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작품에 잘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장재호. 그가 말하는 '적당함' 안엔 뜨겁기도 날것이기도 한 단단한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너무 치우치지 않게' 연기하고, '지나치거나 들뜨지 않게' 살아가는 배우 장재호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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