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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흥행? 하늘도 내 편!"…'좀비딸' 조정석의 '여름'은 계속된다(종합)

기사입력 2025-07-29 05:44


[SC인터뷰] "흥행? 하늘도 내 편!"…'좀비딸' 조정석의 '여름'은 …
사진 제공=NEW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올여름, '여름의 정석'이 돌아온다. 배우 조정석(44)이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담은 영화 '좀비딸'로 관객들과 만난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인질'의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정석은 연이어 여름 극장에서 흥행을 거두며 '여름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19년 개봉한 '엑시트'는 942만 관객을, 지난해 개봉한 '파일럿'은 471만 관객을 동원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작품 개봉을 앞두고 감개무량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제가 겨울 태생인데, '여름의 남자'라는 수식어가 저한테 힘이 되는 것 같다(웃음). 감사하게도 여름에 개봉했던 작품들이 잘 되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감격을 표했다.

'엑시트'에서 호흡을 맞췄던 임윤아와는 흥행 대결을 펼치게 됐다. 임윤아는 8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로 극장가를 찾는다. 조정석은 "서로 파이팅 하자고 했다. 아마 윤아도 공식석상에서 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준 걸로 알고 있는데, 참 의미 있는 경쟁이다. 사실 경쟁이라고 하기보단 동료이자, 가족 같은 느낌이다. 윤아가 '오빠가 먼저 끌어주면, 자기도 열심히 밀겠다'고 했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SC인터뷰] "흥행? 하늘도 내 편!"…'좀비딸' 조정석의 '여름'은 …
영화 '좀비딸' 스틸. 사진 제공=NEW
'좀비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조정석은 "처음 합류했을 때 원작 웹툰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일부러 찾아보진 않았고, 촬영을 다 끝내고서 봤다. 원작을 보면 도움이 되는 작품도 있지만, 시나리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가 있는 작품도 있다"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당시 느꼈던 저의 간절함만 잘 승화시키면,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원작을 못 보신 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극 중 좀비딸 훈련사가 된 딸바보 아빠 정환을 연기한 조정석은 "앞서 기사에 나왔던 것처럼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건 나인데?'라고 하진 않았고(웃음), '너무 재밌는데? 이 작품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웃음). 대본을 받았던 시기에 딸 아빠가 되어서,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고 있는 저에게 어떻게 이런 작품이 찾아왔을까 싶을 정도였다. 소재가 좀비이고, 장르가 코미디인 걸 떠나서 부모로서 마음이 성장하고 있던 시기에 부성애를 다룬 작품을 만나니까, 크게 와닿았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이어 웹툰과 영화 속 캐릭터들의 싱크로율을 비교하며 "원작 속 정환이와 저랑은 또 다른 느낌이 있지만, 저희 엄마 밤순(이정은)의 경우는 '이건 뭐지?' 싶을 정도로 '만찢 캐릭터' 그 자체였다"고 감탄했다.


[SC인터뷰] "흥행? 하늘도 내 편!"…'좀비딸' 조정석의 '여름'은 …
사진 제공=NEW
조정석은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둔 연예계 대표 딸 바보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니까 너무 힘들더라. 연기하다가 감정이 올라와서 촬영을 중단했을 정도"라며 "어떻게 하면 감정을 잘 조절해서 각 신에 맞는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영화에선 부성애를 다루고 있지만, 코미디가 군데군데 잘 숨어있지 않나. 이걸 잘 캐치해서 이정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도 시사회 때 초대할 예정인지 묻자, 조정석은 "아직 6살이라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 거다. 그리고 좀비가 나오면 엄청 무서워할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아빠로서 딸을 향한 깊은 애정도 표했다. 조정석은 "이번 영화와 상관없이 자식에 대한 마음이 늘 같은 자리에 있다. 작품을 촬영했다고 해서 마음이 더 커졌다거나 하는 건 없다"며 "딸이 제 얼굴에 머리만 길렀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저와 외모가 판박이다. 저와 너무 닮은 딸이 엄마(거미)한테 혼날 때마다, 어디론가 숨고 싶다. 마치 제가 혼나는 기분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SC인터뷰] "흥행? 하늘도 내 편!"…'좀비딸' 조정석의 '여름'은 …
영화 '좀비딸' 스틸. 사진 제공=NEW
'좀비딸'은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로도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조정석은 "촬영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저와 경호, 여정이는 동갑이고, 정은 누나는 저희 중에 가장 선배이지만, 친구처럼 대해줬다. 저희끼리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방 이름이 '좀비여고동창회'다. 여고생들끼리 꺄르르 모여서 떠드는 느낌이다. 앞으로 같이 홍보하고, 무대인사도 쭉 해야 하는데 기대된다. 만나면 반갑고 즐거운 사람들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윤경호와는 80년생 배우 모임 '팔공산' 멤버로 오랜 친분을 쌓아왔다. 조정석은 "경호가 최근에 '중증외상센터'에서 '항유림'(항문+한유림) 캐릭터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지 않았나. 너무 기분 좋은 일"이라며 "제가 촬영하면서도 경호한테 ''좀비딸'이 개봉하면 많은 분들이 너를 되게 좋아해 주실 것 같다'고 한 적 있었다.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좀비딸'은 문화가 있는 날에 개봉해 영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정부에서 영화 관람료 할인 쿠폰까지 지원하면서 개봉 당일엔 단 1000원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에 조정석은 "이 소식을 듣고 '진짜 하늘이 돕나' 싶었다. 벌써부터 혼자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웃음). 흥행은 늘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 '좀비딸'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시사 반응이 좋다 보니 배우들끼리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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