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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클론 출신 DJ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 故 서희원의 묘소를 매일 찾아 깊은 애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대만에서 관광 운전기사로 일하는 A씨는 "오늘 금보산(진바오산)에 손님들을 태우고 가서 서희원에게 헌화했다. 처음에는 묘지가 어디인지 못 찾을까 봐 하나하나 찾아볼 각오를 했다. 그런데 어느 코너를 돈 순간, 한 남자가 묘지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그때 마음속으로 '혹시 저 사람이 구준엽?'이라고 생각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정말 그였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A씨는 "그는 아주 정중하게 우리에게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의 모습만 봐도 슬픔이 느껴졌다. 한 사람의 평생의 사랑이 갑자기 떠났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도 안 된다"라며 "그는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깊은 사랑을 가진 남자였다. 부디 그가 이 슬픔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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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헌화만 하고 말없이 자리를 떴다. 혹시라도 여러분이 나중에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너무 방해하지 말고, 조용히 지켜봐 달라. 그가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잠시나마 온전히 머무를 수 있도록"이라며 "구준엽이 부디 비극을 이겨내고 강인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도 구준엽의 묘지 방문 목격담을 연이어 전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딸이 그 묘역에서 일하는데 정말 구준엽이 하루도 빠짐없이 와서 서희원의 곁을 지킨다고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아버지 묘가 바로 그 옆에 있다. 정말 과장 하나 없이 내가 아버지께 인사드리러 갈 때마다 구준엽이 항상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심지어 폭우가 내릴 때도"라며 구준엽의 절절한 사랑을 전했다. 다른 네티즌도 "나도 그곳에 갔는데 구준엽이 아주 오랫동안 그곳에 앉아서 머무르고 있는 걸 봤다. 떠날 때는 묘비를 껴안고 작별 키스를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순간 나는 눈물이 터졌다"며 지인과 함께 서희원의 묘 앞을 지키는 구준엽의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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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사랑은 영화 같은 스토리로 주목받으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서희원은 지난 2월 가족들과 함께 떠난 일본 여행 중 폐렴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일본 현지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뒤, 대만 신베이시 금보산 추모 공원 내 장미원에 안치됐다.
유족 측은 생전 서희원의 뜻에 따라 수목장도 고려했으나, 언제든 함께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원해 금보산을 장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준엽은 서희원을 떠나보낸 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깊은 애도에 잠겨 있는 상태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그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중이 약 12kg 가까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부쩍 마른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