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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서현우(41)가 영화 '84제곱미터'를 통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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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는 최근 열린 '84제곱미터' 제작보고회에서 실제 층간소음 피해를 겪은 경험담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취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제가 (층간소음) 피해를 입는 입장이 아니라, 거꾸로 오해를 받는 상황이 생겼다. 아랫집 분이 제가 지방 촬영에 가있는데도 '혹시 지금 뭐 하시냐'고 연락을 주셨다. 자초지종을 설명드렸는데, 피해를 입는 입장도 힘들지만 오해를 받는 입장도 힘들더라. 결국에는 소통이 잘 끝났는데, 단순히 윗집 아랫집의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건축 구조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해서 '참 어려운 문제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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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강하늘과 함께 SBS '틈만나면,'에 게스트로 출연해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서현우는 "유재석 선배를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레고 긴장돼서 잠을 설쳤다. 어떻게 녹화를 끝냈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리얼하게 촬영했다. 촬영 전에는 게임하는 게 가장 걱정이었는데,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서 승률이 높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방송 후 '뇌섹남' 수식어를 얻은 점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진 못한 것 같다. 방송에서 과거 학교 이력이 나가니까 좀 신기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오갔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강하늘뿐만 아니라, 선배인 염혜란을 향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서현우는 "선배의 연기 접근 방식이 좋아서 계속 모니터 뒤에서 관찰했다"며 "현장에서 굉장히 진중하시고, 다른 배우들과 연기할 때도 호흡을 중요시 생각하시더라. 이런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는 친척 누나 같은 느낌을 주시는데, 카메라 슛만 들어가면 굉장한 에너지를 주신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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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는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도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이 패셔너블한 근육이 아니라, 타격감 있고 싸움을 잘하는 몸을 원하셔서 복싱을 3개월 동안 연습했다"며 "몸에 있던 흉터나 문신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느낌을 주기 위해 분장으로 새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파격적인 변신도 주저하지 않았다. 서현우는 "비주얼적으로 변신을 하는 과정이 저에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체중을 증량하면 성인병에 대한 우려가 생기더라. 앞으로는 건강하게 활동을 하고 싶어서 체중 증량, 감량은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며 "현재는 평균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작도 빠르게 확정 짓고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다. 서현우는 '착한 여자 부세미'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로 시청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는 "원래 잘 쉬지 못하는 타입이고, 계속해서 뭘 하는 걸 좋아한다. 대신 촬영이 없을 땐 누워서 TV 보고 배달음식 시켜 먹는다"며 "무명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싶고,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걸 좋아한다. 다양한 색감과 형태, 재질을 하나하나 붙여 완성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촬영 현장도 이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각 파트 사람들이 저마다의 욕망을 가지고 움직이지 않나. 누군가는 좋은 앵글을 잡으려 하고, 누군가는 사운드에 집중한다"며 "어쩌면 그게 지금까지 제가 이 일을 계속해 온 이유이자 전부일지도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