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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남길(45)이 총기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김남길은 "'총이 있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과 관련해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학창시절에는 인격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완성된 시기가 아니라서 조금만 감정적으로 변하면 총이 있었을 때 쐈었겠다는 생각도 했다. 누군가를 응징한다기 보다는 총이 가진 권력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많이 억압되고 눌려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았던 시기라 지금도 어렵지만, 그때는 더 어렵다 보니, 탈출구 같은 느낌으로 총을 소지하는 것에 대한 상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남길은 "지금은 가치관이 바뀌기는 한다. 예를 들면 총은 어떤 형태로든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작품을 하면서는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 미국 사회에서 총이 합법이었던 이유가 가축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기에 우리도 그런 이유로 가져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총을 갖는 것이 누군가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죽여서라도 얻어지는 평화라면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엔딩이 좋았던 것은 미래의 아이들에게, 앞으로 살아갈 세대에게 그런 위험이 있는 요소들을 조금은 제거하는 게 좋지 않나하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공개된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 김남길은 극중 이도를 연기한다. 과거 분쟁 지역에서 군 스나이퍼로 활약했던 그는 불법 총기 사건을 마주하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드는 인물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