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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트리거' 김남길 "총 있으면 어땠을까 상상..어릴 때면 쐈었겠다"

기사입력 2025-07-29 12:29


[인터뷰①] '트리거' 김남길 "총 있으면 어땠을까 상상..어릴 때면 쐈…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남길(45)이 총기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김남길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권오승 극본, 권오승, 김재훈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김남길은 '트리거' 공개 전 공교롭게도 벌어졌던 사제총기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런 상황을 예견하고 만든 작품이 아니라서 작품과 별개로 해주시면 좋겠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했는데,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이지 않을까 했는데, 진짜로 그런 일이 일어나서 놀라기도 했다. 실제로 작품 안에도 희생자들이 있어서 그런 의지에서 조심스럽기도 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남길은 "기획이 좋았다. 총에 대해 남자들이 다 다룰 수 있는 것이 누군가 보면 가능하냐고 하겠지만, 우리나라는 그게 가능한 나라다. 국민의 절반이 다룰 수 있는 나라고, 국방의 의무를 지닌 나라기에 남자들이 다 총을 다룰 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총이 풀린다면 어떤 반응이 올지에 대한 것들이 신선했다. 저도 어릴 때 '나이게 총이 있으면'하는 생각을 해봤고, 우리나라는 청소년기에 게임상에서도 총을 많이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총기가 예민하고 금지된 나라기에 총기의 종류에 대해서도 더 예민하게 접근하고 신경을 썼다. 조금이라도 잘못된 정보를 가져간다면, 허들이 높아지는 것이기에 거부감이 없게 하려고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총이 있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과 관련해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학창시절에는 인격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완성된 시기가 아니라서 조금만 감정적으로 변하면 총이 있었을 때 쐈었겠다는 생각도 했다. 누군가를 응징한다기 보다는 총이 가진 권력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많이 억압되고 눌려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았던 시기라 지금도 어렵지만, 그때는 더 어렵다 보니, 탈출구 같은 느낌으로 총을 소지하는 것에 대한 상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남길은 "지금은 가치관이 바뀌기는 한다. 예를 들면 총은 어떤 형태로든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작품을 하면서는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 미국 사회에서 총이 합법이었던 이유가 가축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기에 우리도 그런 이유로 가져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총을 갖는 것이 누군가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죽여서라도 얻어지는 평화라면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엔딩이 좋았던 것은 미래의 아이들에게, 앞으로 살아갈 세대에게 그런 위험이 있는 요소들을 조금은 제거하는 게 좋지 않나하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극중 김남길은 "너무 답답하게 착한 것 아니냐"는 평을 받기도 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응징을 확실히 하면 어떠냐, 언제까지 착한 척을 할거냐는 말도 많이 하더라. 그게 이도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세계관이라는 생각을 한다. 과거의 잘못이나 상황들 때문에 그걸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캐릭터 콘셉트를 명확히 잡았다. 사실 연기를 하면서도 답답하다. 다른 배우는 '오랜만에 순한 맛이네?'하기도 한다. 제가 가진 직설적이고 자연인적인 김남길이 가진 것들을 확장하다 보니 답답해하는 경향도 있고, 저도 더 시원한 것을 추구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순한 맛이라는 얘기를 해주더라. 물론 답답한 부본도 있지만, 죄를 꼭 죄로 반복하고 밟는다는 것들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화가 많고 이기적인 것보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회인데 사회적 요건을 갖췄을 때 응징을 하게 되면 한도끝도 없을 것 같았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지금도 그게 이해가 된다기 보다는 그런 방향성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25일 공개된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 김남길은 극중 이도를 연기한다. 과거 분쟁 지역에서 군 스나이퍼로 활약했던 그는 불법 총기 사건을 마주하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드는 인물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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