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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한진희, 김수현 작가와 불화 고백…"디렉팅에 화나 욕하고 뛰쳐나갔다"
한진희는 "과거 영화를 그렇게 하고 싶었다. TV 드라마로 잘 나갈때였는데 큰 화면에서 놀고 싶었다. 한 영화감독이 TV를 그만두고 영화를 하면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영화감독이 무슨 힘이 있나. 관객이 안들면 제작사가 돈을 대나"라고 영화를 많이 하지 못한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과거 멜로킹이었던 한진희는 "내가 멜로를 어쩌다 하게 됐지만 소시민 드라마나 악역이 좋아서 영화 쪽이 더 좋을수 있었다. 영화 자체가 좋은 작품이 없어서 TV쪽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송승헌은 "그러다 90년대 들어와 '바람은 불어도'로 기존의 멜로 연기와는 완전히 다른 파격 연기를 보여주셨다"고 했고 한진희는 "먹고 살려면 해야하지 않나"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제 5열'엥서 킬러 역할을 실감나게 했던 한진희는 "故 김종학 감독 작품인데 성격이 강하지 않나. 작품은 잘 됐는데 감독과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았다. 하지만 나를 배우로 인정해 주니 계속 캐스팅이 들어왔고 나도 너무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김수현 선생님 작품이랑 꼭 겹친거다. 그래서 김종학 감독걸 다 포기?다. 김수현 작가님 아니었다면 내가 배우를 계속 할수 있었을까 싶다. 당시 김 작가님이 '담담하게 감정을 표현한다'라는 지문을 많이 줬는데 헷갈렸다. 감정을 넣는 연기는 쉽다. 표정도 없이 담담하면서 연기를 주는게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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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희는 김수현 작가와 틀어지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그는 "드라마 '고독한 관계'에서 이순재 김민자 씨 둘이 부부인데 그 사이에 젊은 내가 끼는 역할이었다. 그때 김수현 선생님과 트러블이 많았다. 사실은 내가 못 쫓아갔다.
'아니아니 다시 해봐'라는 디렉팅에 너무 화가나서 환장했다. 그런데 또 캐스팅을 해주셨다. 연습할때 욕하고 나갔다. 당시 내가 대한민국 최고 남자 배우인데 그걸 못견디는거다. 내가 그걸 참았다면 일찍 귀여움을 받았을 텐데 '작별'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만날까지 20년 걸렸다. '작별' 역할도 윤여정이 적극적으로 날 추천해줬다. 윤여정과 김수현 선생님이 많이 친했다. 김수현 선생님이 나한테 욕하고 나간 배우라고 말했는데 결국 설득이 통해서 캐스팅 됐다. 그게 잘되서 결과가 좋았다. 윤여정에게 그때 너무 고마웠고 지금도 고마워서 여전히 연락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한진희는 "배우라는 직업이 감정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까 같이 상대역 했던 여배우가 많다. 고 김자옥 고 김영애 윤미라 토끼띠들과 김창숙 씨, 윤여정, 유지인 정윤희 장미희 많이 했다"며 "멜로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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