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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활동 모습 담은 기증자료 등 아카이브 작업 착수
노무라 목사는 제정구 전 의원과 함께 청계천변에서 빈민들을 위한 봉사 활동에 반평생을 힘써왔으며,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58년 한국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 잔재와 6·25전쟁의 후유증을 목격한 한 뒤 반성과 속죄의 마음을 안고 1973년 다시 한국을 찾았다.
청계천 빈민가의 참상을 목격하면서 어머니가 물려준 도쿄의 자택까지 팔아 빈민 구호에 나섰다.
청계천박물관은 노무라 목사가 2006년 2월 기증한 1970∼80년대 청계천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노무라 목사는 청계천 복원이 완료됐단 소식을 듣고서, 자료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증자료는 노무라 목사가 청계천 판자촌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한 사진들로, 1970년대 도시 산업화로 급격히 변화하던 서울의 한 단면인 청계천 판자촌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청계천박물관은 2026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노무라 컬렉션에 대한 기록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증자료의 전문적인 해제와 번역 등을 통해 아카이브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깊이 있는 분석 결과를 시민들에게 정보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내년 7월 노무라 목사 별세 1주기를 맞아 추모 특별전 '청계천의 별이 된 노무라 모토유키(가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노무라 목사가 기증한 자료는 청계천박물관 누리집(https://museum.seoul.go.kr/cgcm/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청계천 판자촌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노무라 목사의 깊고 고귀한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점차 잊혀 가는 청계천 판자촌 시대가 그를 통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