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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흰자를 보이며 폭주하는 임윤아의 맵싹함에 깜짝 놀랐다가 세상 무해한 안보현의 따뜻함에 녹아내리는 '악마가 이사왔다'가 베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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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길구는 오랜만의 외식에 얼큰하게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엘리베이터에서 첫눈에 반한 선지를 만나는데, 낮에 마주쳤던 청순하고 단아한 그 파티시에 선지가 아니다. 괄괄한 웃음소리를 내지르며 다짜고짜 길구의 멱살을 잡아채는 기괴한 선지를 마주한 것. '낮저밤이' 그 자체인 선지의 정체에 무한한 호기심이 생긴 길구는 새벽만 되면 악마가 깨어나는 선지의 비밀을 알게 되고 결국 그의 보호자 역할까지 떠맡으면서 수난 시대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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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임윤아의 하드캐리한 변신이 멱살을 잡고 이끈다. '엑시트'를 통해 이상근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임윤아는 이번엔 예쁜 비주얼을 신경 쓰지 않고 거침없이 망가지는 극한(?) 도전에 나섰다. 마치 1인 2역과 같이 전혀 다른 성격의 선지와 악마를 연기해야 했던 임윤아는 악마의 표독스럽고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 톤부터 걸걸한 웃음소리까지 차별화를 두며 복합적인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완벽히 소화했다. 흰자를 보이며 광기를 표출하는 임윤아는 희귀템 중 희귀템으로 강렬한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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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 못지않게 극한 도전에 나선 안보현도 여성 관객의 심장을 정통할 허당 매력으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대문짝 같은 덩치 비주얼과 어울리지 않는 멍뭉미 폭발하는 순진 무해한 매력으로 임윤아와 다른 꿀잼을 선사한다. 강렬한 인상의 '센캐' 전문이었던 안보현의 신선한 재발견이다.
매웠다가 달달한 맵단한 '악마가 이사왔다'는 앞선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과 차별화된 재미로 여름 극장 쌍끌이 흥행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지긋지긋한 무더위를 날릴 '악마가 이사왔다'가 탄력받은 극장가에 시원한 흥행 부스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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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