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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임윤아, '엑시트'→'악마가 이사왔다' 인생캐 또 바꿨다(종합)

최종수정 2025-08-07 16:20

[SC인터뷰]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임윤아, '엑시트'→'악마가 이…
사진=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낮저밤이 배우 임윤아(35)가 얼굴을 갈아 끼운 열연으로 여름 스크린 '퀸'으로 등극했다.

코미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이상근 감독, 외유내강 제작)에서 새벽이면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연기한 임윤아. 그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악마가 이사왔다'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을 고백했다.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여자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가 이사왔다'는 2019년 여름 선보인 데뷔작 '엑시트'로 단번에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새벽이 되면 악마로 변한다는 만화 같은 설정을 유쾌한 코미디와 따뜻한 감성으로 녹여낸 기대작이다.

특히 '악마가 이사왔다'는 망가짐을 불사한 임윤아의 새로운 도전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낮에는 프랑스 유학을 꿈꾸는 평범한 파티셰지만 새벽 2시가 되면 통제 불능 괴팍한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연기한 임윤아는 1인 2역과 같은 선지와 악마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매력을 끌어올렸다. 차분하고 맑은 청순 비주얼과 사근사근한 목소리를 가진 낮 선지와 달리 새벽 악마는 화려하고 강렬한 스타일과 센 목소리, 과장된 표정과 웃음소리로 차이를 준 임윤아는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코믹하고 파격적인 변신으로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SC인터뷰]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임윤아, '엑시트'→'악마가 이…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날 임윤아는 "아무래도 전작 '엑시트'를 같이 한 이상근 감독의 차기작이어서 작품을 선택하는 게 쉬었다. '엑시트' 때 기억이 정말 좋았다. 작품을 선택할 때 (이상근 감독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할 수 없지만 반대로 전혀 적용이 안 됐다고도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캐릭터가 좋아 선택하게 된 부분이 컸다"며 "신선하고 기묘한 이 작품에 너무 흥미가 생겼다. 이상근 감독과의 인연이 출연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 부분은, 시나리오만 봤을 때 '이걸 어떻게 그려낼까?'라는 막연함이 생길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엑시트'로 한 번 호흡을 맞춰보니 이상근 감독이 어떻게 그려낼지 상상이 됐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상근 감독을 믿고 이 작품에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선지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싶긴 하다. 쑥스러움도 많은데, 그래도 선지에 푹 빠져서 촬영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낮 선지와 밤 선지 두 캐릭터가 극명하게 다름이 보여야 했다. 워낙 낮 선지는 단정해야 했고 밤 선지는 화려하고 과감함을 보여야 했다. 대사의 톤도 그에 맞게 잡힌 것 같다. 낮 선지는 MBTI로 봤을 때 I의 성향이고 밤 선지는 E라고 할 수 있다. 낮 선지는 악마 선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성적인 면이 많다. 그렇다고 너무 소극적인 성격은 아니었다.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그러한 말투를 쓰려고 노력했다. 악마 선지는 성량의 볼륨 자체도 더 크고 템포도 빠르다. 모든 표현이 과감하고 과장되는 에너지로 풀었다. 악마 선지는 웃음소리를 감독과 잡고 나서는 그 기준을 잘 잡으려고 했다"며 "처음 캐릭터를 구축할 때 개인적으로 낮 선지를 먼저 잡았다. 본체는 낮 선지이니까 낮 선지에서 오는 확실한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악마 선지는 워낙 큼직하고 자유자재로 뛰어 놀 수 있는데 낮 선지는 낮 선지만의 기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낮 선지를 구축한 뒤에 악마 선지는 외적인 부분에서 자유자재로 뛰어 놀 수 있는 폭을 넓히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SC인터뷰]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임윤아, '엑시트'→'악마가 이…

[SC인터뷰]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임윤아, '엑시트'→'악마가 이…

[SC인터뷰]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임윤아, '엑시트'→'악마가 이…
망가지는 코믹 캐릭터에 대해 "처음에는 이 캐릭터를 연기 하는 것에 자신감은 없었다. 현장에 가면 촬영 스태프가 많이 있지 않나? 이 많은 사람이 쳐다보고 있는데 악마 선지를 연기하는 게 좀 쑥스럽더라. 그런데 카메라 슛이 들어가고 한 번 펼쳐지니까 거침없이 하게 됐다. 나중에는 '이 정도까지 해도 되나?'라며 이상근 감독한테 걱정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악마 선지로 망가지는 것에 큰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며 "개인적으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더라도 그 안에 내 모습이 조금씩이라도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밤 선지의 모습도 외향적인 모습이 나올 때는 실제 나와 비슷한 에너지가 있다고 본다. 다만 밤 선지와 같은 과한 표정은 짓지 않고 있다. 현장에 가면 자신감이 없다가도 생겼다. 선지로 로딩이 되는 기분이었다. 선지의 어려웠던 감정이 이상근 감독과 이야기를 하면 해답이 나오기도 했다"고 웃었다.

온몸으로 부딪쳐야 했던 한강 수중 촬영도 쉽지 않았다. 임윤아는 "한강에 뛰어드는 장면인데 그 촬영은 딱 한 번밖에 기회가 없었다. 그 신을 준비하기 위해 사전에 수중촬영하는 장소에 가서 연습을 여러 번 하기도 했다. 연습할 때 뛰어드는 타이밍, 포즈 등을 연습했는데 처음에는 막막하고 겁이 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겁이 사라지고 연습한대로 하게 되더라. 직접 한강에 뛰어들었는데 안전요원도 있었고 보호막도 설치해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너무 정신 없어서 한강의 수질은 느낄 새도 없었다. 원래 수영을 잘 못하지만 스태프들 도움으로 마음 편하게 뛰어들 수 있었다"고 답했다.


[SC인터뷰]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임윤아, '엑시트'→'악마가 이…
사진=SM엔터테인먼트

성동일과 부녀 호흡을 맞춘 소회도 남달랐던 임윤아다. 그는 "마치 '성동일의 개딸' 자격증을 딴 것처럼 기분이 좋더라. 드디어 나도 개딸 계보에 들 수 있나 싶다. 소녀시대 멤버들에게도 자랑했는데 수영과 유리가 '우리 아버지였다'라고 하더라. 알고보니 개딸 모임을 소녀시대 멤버들로 구성할 수 있을 정도더라. 현장에서도 성동일 선배가 대사인지 아닌지 구분 안 될 정도로 캐릭터를 잘 살려줘서 감사했다"고 애정을 전했다.

'덩치 케미'를 펼친 안보현에 대해서는 "선지는 계속 누군가가 챙겨주고 지켜봐야 하는 존재다. 그런 면에 있어서 길구라는 캐릭터가 듬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다행히 안보현 오빠의 캐스팅으로 외적으로 그런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안보현 오빠 덕분에 내가 편하게 훅 쓰러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힘적으로는 이길 수 없는 피지컬이지 않나? 거기에 맞춰서 연기를 해줘서 덩치 케미를 살릴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속 악마 선지는 야행 활동이 끝난 뒤 수면 상태인 본체 선지로 돌아가는 설정이 상당했던 바, 이런 이유로 안보현에게 많이 업혀야 했던 임윤아는 "안보현 오빠 보다 성동일 선배한테 가장 죄송했다. 성동일 선배에게도 많이 업혀야 했는데 그때마다 최대한 빨리 촬영을 끝내려고 했다. 안보현 오빠는 어부바 장면에서 나와 체격적인 차이가 좀 있다 보니 듬직한 부분이 있었다"고 웃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 등이 출연했고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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