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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서초동'이 마지막 단계로 접어든다.
그런가 하면 강희지(문가영)는 소중한 사람을 제 손으로 지키고 의뢰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품고 서초동에 들어왔다. 위기에 빠진 아빠를 구해내고 다양한 의뢰인을 만나며 목표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지만 강희지가 생각한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엄청난 갭이 존재해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자신과 비슷한 결을 가진 줄 알았던 대표 변호사 강정윤(정혜영)과 묘한 입장 차를 경험했던 만큼 강희지가 어느 길을 걷게 될지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강희지와 달리 별다른 목표 없이 변호사가 된 조창원(강유석)은 돈 되는 사건은 모두 떠맡기는 대표 변호사 성유덕(이서환)의 만행과 뜻대로 되지 않는 재판 결과로 깊은 무력감에 빠져 있다. 그러던 중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살인미수 가해자가 된 어린 학생의 사정을 이해하고 비교적 가벼운 형벌을 구형한 검사의 결단은 조창원의 마음속에 진한 울림을 안겼다. 이어 경력직 검사 채용 공고를 몰래 살피는 등 이직 조짐을 보이고 있어 조창원의 앞날 또한 주목되고 있다.
집안 환경 탓에 하고 싶은 일도 애써 외면하고 있는 하상기(임성재)의 앞날도 지켜볼 부분이다. 휴학 후 돈을 벌어야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난했던 하상기는 변호사 취업 이후 돈을 모으는 재미로 회사를 다니던 가운데 로스쿨 실습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다시금 교육에 대한 꿈을 품게 됐다. 그러나 공부에만 매진하기엔 당장의 생계를 장담할 수 없기에 결국 이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상황. 꿈과 현실 중에서 고뇌하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하상기의 미래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렇듯 '서초동'은 부조리한 구조에 순응하며 일어나는 업무 스트레스, 상사와의 갈등, 육아휴직 등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고민을 어쏘 변호사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동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직과 퇴사, 재직 사이 갈림길에 선 어쏘 변호사들의 결단은 오는 9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11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