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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탈교' 강지섭, 예수상 그림도 찢었다 "억울하지만 무지함이 죄"

기사입력 2025-08-11 22:46


'JMS 탈교' 강지섭, 예수상 그림도 찢었다 "억울하지만 무지함이 죄"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강지섭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연루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대국민 위로 프로젝트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강지섭이 종교 연루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강지섭은 "올바른 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잘못된 길이었다. 무지로 인해서 낙인이 찍혀버린 '주홍글씨'라고 한다"며 자기소개를 했다.

앞서 강지섭은 202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된 후 JMS 신도라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강지섭이 2012년 JMS 총재 정명석의 생일에 "인생 멘토 되시는 선생님"이라는 축하 글을 SNS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또한 2022년 방송된 tvN '프리한 닥터M'에서는 그의 집이 공개됐는데, 내부에 JMS와 관련된 예수상 액자가 포착돼 의혹은 더 증폭됐다.

논란이 커지자, 강지섭은 자신이 과거 JMS 신도였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미 탈교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힘든 시기에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싶어 갔던 곳이었고, 일반적인 곳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애초 내가 생각했던 신앙관과 거리가 있는 이질감을 느껴 그곳을 떠났다"고 해명했다.


'JMS 탈교' 강지섭, 예수상 그림도 찢었다 "억울하지만 무지함이 죄"
이날 방송에서 강지섭은 "마음의 안식처를 얻고 싶어서 간 곳이고 사실 (힘든 연예계 생활을) 바르게 견디고 싶었다. (힘들다고) 이성 만나거나 술 마시는 게 싫어서 간 곳인데 그런 곳인 줄 몰랐다"며 "그냥 나는 억울한 거다. 왜 엮였는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배우 커리어가 여기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처음 JMS를 알게 된 건 2000년도였다는 강지섭은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하러 가는데 뒤에서 누가 모델 일을 제안했다. 당시 에이전시에 사진도 넣고 있던 때라 모델 에이전시 관련된 건 줄 알았다. 밖에서 두어 번 만났는데 갑자기 성경 공부를 제안하더라. 공부한다고 하니까 호기심에 몇 번 갔는데 처음부터 이상한 점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예배를 못 드리게 한다. 예배드리기 위해 서른 개 정도의 교육을 들어야만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찬송을 트로트 개사해서 부른다.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럼에도 다닌 이유는 사람들이 순수하고 좋았다. 하버드대 출신도 많고 엘리트 신도들도 많아서 의심보다는 이런 사람들처럼 나도 훌륭해지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전혀 그런 곳이라는 상상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가 (연예계 활동과 함께) 안 나가게 됐다. 그러고 나서 넷플릭스 방송이 공개된 후 언론이 크게 다루고, 영향이 나한테까지 왔다. 나는 안 다닌 지 오래됐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예수상 그림 때문에 논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지섭은 "그 단체에 선물 받은 액자였는데 알고 봤더니 교주와 상징적으로 연관된 그림이었다"라며 "더 이상 안 다니니까 정리하려고 옷방에 놔둔 거다. 내가 그 의미를 알았으면 촬영 전에 아예 버리거나 처분했을 거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액자가 크니까 (폐기물) 딱지를 붙여서 버려야 하는데 그냥 내놓으니까 (절차 문제로) 뭐라고 해서 다시 들여놨던 거다. 누가 봐도 예수님 액자라서 (교주와) 관련된 건 줄은 몰랐다. 이게 왜 그쪽으로 연관이 됐는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JMS 탈교' 강지섭, 예수상 그림도 찢었다 "억울하지만 무지함이 죄"
강지섭은 "그 단체와 관련이 있다면서 '교주랑 내통하는 거 아니냐', '여자를 몇 명 갖다 바쳤냐' 등 온갖 댓글이 달렸다. 그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소속사 대표까지 '너 아니라고 목에다 팻말 걸고 다녀라'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싶었다. 그때 당시 주위에 한창 연락 자주 왔던 주변 인물들과 인맥도 다 끊겼다"고 고백했다.

또한 "잠자고 일어나면 눈뜰 때마다 두려웠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왜 이런 오해를 받아야 하지? 왜 사람들한테 억측을 들어야 하지?' 싶었다. '내가 이 세상에 있으면 안 되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며 "특히 누나와 어머니는 내가 이 일 때문에 나쁜 마음을 먹을까 걱정이 컸다고 하더라. 나중에는 무지함, 알지 못했던 게 나의 죄라고 생각했다"며 반성했다.

당시 여러 차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전부 소용이 없었다는 그는 "그때 (예수상) 그림을 찢어서 불에 태우든지 해야 했는데 찢으려고 했는데 그림 소재가 잘 안 찢어지는 소재였다. 화가 나니까 그림 구겨서 게시물 올렸더니 그게 더 큰 파문을 불러왔다. 거짓말이라는 거다. 진짜 버리는 거면 불로 태우거나 가위로 찢었어야 한다고 하더라.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안 되겠다 싶어서 입을 닫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서 더 답답하다는 강지섭은 이날 방송에서 예수상 그림을 직접 찢어버리며 "더 이상 나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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