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존자다' 조성현 PD "JMS피해자 메이플, 12월에 딸 엄마돼"

기사입력 2025-08-13 11:54


'나는 생존자다' 조성현 PD "JMS피해자 메이플, 12월에 딸 엄마돼…
조성현 PD.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나는 생존자다' 조성현 PD가 PD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넷플릭스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새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나는 신이다' 시리즈에 이어 '나는 생존자다'를 만든 조성현 PD가 참석했다.

조성현 PD는 '나는 생존자다'에 대해 "2년간 준비했다"며 "나는 분노라는 감정에 익숙한 사람인데, 이번 만큼 많이 울었던 적은 처음이다. 생존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까지 처참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입을 열 수 있는 이유도 공감했다.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그동안 카메라 앞에서 하지 못하고, 용기를 내지 못했던 분들을 모시는 일이었다. 1년 가까이 섭외한 분도 있었다. 이들이 나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는 말에 동감을 한 것"이라고 했다.

조성현 PD는 용기를 내준 참여자들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프로그램을 완성해냈다. 조 PD는 "신도 절반이 탈퇴한 JMS, 정명석의 구속을 보면서 내가 위로를 받았는지 돌아봤다. 아니었다. 내게 가장 기쁨을 주는 것은 다른 것"이라며 "JMS에서 '스타'라고 하나님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았던 여성들이 있다. 그런데 그분들이 탈퇴하고 나와서 결혼하고 임신하고 아이도 낳았다. 메이플도 12월에 한 딸의 엄마가 된다. 집사람과도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게 그 안에 있는 분들이 일상의 행복을 되찾고 새로운 생명을 낳는 것을 본다면, 이 고통을 몇 번이나 다시 겪어도 해볼 만한 보람이 있는 일이라고"라고 말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나는 신이다'의 두 번? 이야기.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개의 참혹한 사건, 그리고 반복돼서는 안 될 그 날의 이야기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8개 이야기로 구성된 '나는 생존자다'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와 교주 정명석, 그리고 그를 지키고자 하는 거대한 권력에 맞선 메이플의 포기하지 않은 투쟁기를 통해 공권력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범죄자들을 비호하고 양산해왔는지 파헤친다. 또한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인해 수천 명이 목숨이 잃거나 실종된 한국 현대사 최악의 인권 유린이 자행된 부산 형제복지원, 부유층에 대한 증오로 살인공장까지 지어 연쇄 살인을 저지른 지존파 사건도 다룬다. 부실 공사와 비리, 감독기관의 무책임이 빚어낸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까지 그날 네 개의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동안 외면돼 반복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도 다룬다.

'나는 생존자다'는 오는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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