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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새 박사' 윤무부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고인은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해설위원을 비롯해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며 새들의 먹이 활동과 번식 등 생태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전달해 '새 박사'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1980∼1990년대에는 TV 등 각종 광고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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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무부 박사는 "(속이) 메슥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근데 (병원에) 안 가고 참았다. 과로하게 (새 연구) 하다가 이렇게 된 거다"라며 자신의 병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뇌경색은 병원에 일찍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3일이 지나고 갔더니 이미 늦었더라. (우측에) 편마비가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의사가) 오래 못 산다고 했다. 빨리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의사가) 죽는다고 말하니까 새 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 '이제 새를 못 보겠구나', '산에 못 가겠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윤무부 박사는 다시 새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재활을 시작했고 당시까지만 해도 동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 예전처럼 야외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재활 치료에 전념하던 중 사망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윤무부 박사는 "사람들이 내가 죽었다고 하더라. (지인들한테도) 전화를 받았다. 요즘 인터넷이 얼마나 무섭냐. 딸한테 전화 받고 (달래주느라) 혼났다. 아찔했다"며 가짜 뉴스로 인한 상처를 토로하기도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