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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혁신적인 콘텐츠로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는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신개념 예능 프로젝트 '주간오락장: 한 주 동안 열리는 예능 종합 놀이터'의 '배불리힐스'가 연출을 맡은 김기태 PD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A1. '먹찌빠' 때부터 서장훈 씨를 비롯한 출연진의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정말 남달랐습니다. 촬영이 끝나고도 사적으로 진짜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케미를 그냥 묻어두기엔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먹찌빠'가 종영된 후에 시청자분들께서도 '내 소중한 밥 친구가 사라졌다', '먹찌빠 새 시즌 언제 나오냐'라는 아쉬움을 계속 표현해 주셨거든요. 그런 반응들을 보면서 이 특별한 관계를 다른 형태로라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먹찌빠' 멤버들로 새로운 포맷의 예능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고 기획부터 제작까지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순전히 출연자분들 덕분입니다. 1년 만에 다시 만나 섭외 요청을 드렸을 때 모든 분들이 정말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해 주셔서 감격스러웠습니다. 출연자분들의 애정과 지지 없이는 절대 시작될 수 없었던 프로젝트라 지금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Q2. 이번 작품은 30분 내외의 미드폼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연출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며 특별히 신경 쓰거나 고민했던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본질적 요소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복잡한 설명 없이도 바로 이해되는 직관적인 미션 구조와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먹방의 묘미가 소구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익숙한 구조에 OTT 미드폼에 어울리는 특이한 세계관과 콘셉트를 더하자는 전략이었습니다.
편집 부분에서는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진 현재의 시청 트렌드에 맞춰 마치 중독성 있는 쇼츠 영상들을 연결한 듯한 리듬감에 집중했습니다. 30분이란 짧은 시간 내내 시청자들이 숨 돌릴 틈 없이 연쇄적으로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몰입형 편집에 힘을 줬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이나, 밥친구로 틀어놓고 보기 딱 좋은 예능이라 생각합니다.
Q3. '배불리힐스'라는 행성에서 지구에 불시착한 '배불리언'이라는 외계인들이라는 출연진의 콘셉트가 흥미롭습니다. 이 같은 콘셉트의 시작점은 무엇이었나요?
A3. 초기에는 어떤 차별화된 새로운 콘셉트를 가져가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최근 트렌드를 보니 미드폼 구성과 독특한 세계관, 그리고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접목시키고 싶었고 수많은 브레인스토밍 끝에 '배불리힐스'와 '배불리언'이라는 콘셉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너무 허무맹랑한 건 아닐까' 걱정도 됐는데 고민하면 할수록 이 콘셉트가 저희 멤버들의 개성과 캐릭터에 정말 잘 어울린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특히 멤버분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몰입해 주셔서 놀랐습니다. 국내 최초 외계인 예능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분들도 더욱 흥미롭게 접근하실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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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맛있게 먹고 즐겁게 먹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정말 많지만 저희처럼 이렇게 '절실하게' 먹는 프로그램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백만 킬로칼로리를 모아야만 고향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콘셉트 때문에 멤버들이 정말 간절하고 치열하게 미션에 임했거든요. 실패하면 진짜로 굶기도 했고요. 특히 한여름 내내 촬영하면서 더위와 싸우며 고생하시는 출연자분들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했습니다. 평생 처음 해보는 미션과 경험들 앞에서도 멤버분들이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각 회차마다 교도소, 헬스장, 놀이공원, 아이스링크 등 정말 다양하고 색다른 장소에서 특별한 미션들을 준비했어요. 어떤 장소에서 어떤 미션을 통해 열량을 모아가는지, 그 생생한 과정을 지켜봐 주시면 분명 다른 먹방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Q5. 서장훈, 신기루, 신동, 이규호, 풍자, 나선욱 등 내로라하는 예능 강자들이 모였습니다. 현장에서 출연진 간의 실제 케미스트리는 어땠나요?
A5. 출연진의 케미는 '먹찌빠' 때부터 이어져온 끈끈한 의리가 있다 보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해 정말 많은 걸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다 보니 기존 지상파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거침없고 솔직한 표현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케미가 더욱 유쾌하게 드러났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는 정말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바이킹을 타면서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실제로 안전바가 맞지 않아서 아예 시작도 못하는 멤버분들이 속출했던 일이 있었거든요. 또 미션 보상으로 음식을 최대한 넉넉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분들 앞에서는 너무 초라해 보여서 급하게 추가 주문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서장훈 씨가 외계인 콘셉트에 완전히 빠져드신 모습이었어요. 첫 촬영 때부터 이런 엉뚱하고 새로운 콘셉트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했는데, 다른 멤버분들이 "장훈 오빠한테 귀신이 들렸다"라고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몰입해 주셨거든요. 촬영이 끝나고도 멤버들끼리 "우리 언제 배불리힐스로 돌아가냐"라는 식으로 계속 농담하시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출연 전엔 외계인으로 나오는지 몰랐다며 불평하면서도 점차 이 콘셉트에 빠져들어 '배며드는' 멤버들의 모습도 '배불리힐스'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Q6.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어떤 회차인가요?
A6. 1회와 2회를 추천드려요. 프로그램의 독특한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외계인이 된 멤버들 각자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확실하게 드러나거든요. 거기에 멤버들의 몸무게가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아찔하고도 재미있는 미션까지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 담겨있어요. 두 회차를 통해 시청자분들이 멤버들과 함께 이 특별한 콘셉트에 자연스럽게 몰입하시게 되면 이후 회차들을 훨씬 더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는 완벽한 발판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 후로도 수중 미션, '배불리언'들의 허기로운 감빵생활 등 여러 콘셉트가 롤러코스터 타듯 펼쳐지니 1,2회를 보고 나시면 이후 회차들도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Q7. '배불리힐스'를 기다리고 계신 디즈니+ 구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7. 요즘엔 재밌는 예능도 많고 독특한 콘텐츠도 많지만 '배불리힐스'만큼 출연자를 고생시키는 예능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땡볕 아래 700kg 타이어 끌기부터 극한의 외계인 쫄쫄이 미션까지, 출연자도 제작진도 시청자분들의 웃음을 위해 한여름 동안 땀범벅이 되어가며 정말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촌스러울 수 있지만 결국 예능은 만드는 사람과 나오는 사람이 고생할수록 재밌어진다고 믿는데, 그 믿음이 가닿기를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디즈니+의 '주간오락장: 한 주 동안 열리는 예능 종합 놀이터'의 '배불리힐스'는 8월 24일(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8시에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