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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영화화하고 싶은 소설 원작은 처음이었다"

최종수정 2025-08-19 12:59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영화화하고 싶은 소설 원작은 처음이었다"
19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제작보고회, 박찬욱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19/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박 감독은 1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원래부터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했는데, 처음으로 영화화하고 싶은 작품이었다"라고 했다.

9월 개봉하는 '어쩔수가없다'는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으로, '한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 감독은 2022년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그는 "원작 소설을 처음으로 읽고 이걸 영화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물론 그동안 이 한 작품에만 매달려온 건 아니지만, 끊임없이 노력해 왔는데 마침내 성사가 되었다. 빨리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사춘기 때부터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읽어왔다. 그중에서도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 없었다. 대게 미스터리 장르라는 게 '누가 범인인가'라는 수수께끼만 풀리면 궁금증이 해소되는 게 그다지 재밌지 않더라. 반면 '어쩔수가없다'는 몇 번을 곱씹어 봐도 재밌고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여러 가지 심리적인 장치가 잘 되어 있다"며 "아주 쓸쓸한 비극인데,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넣을만한 가능성이 보였다. 이 소설 자체도 그런 면을 갖고 있지만, 제가 영화로 만든다면 더 슬프고 웃긴 유머가 많이 살아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13년 만이고, 박찬욱 감독 개인으로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이다. 이외에도 제50회 토론토영화제, 제63회 뉴욕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으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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