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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박 감독은 2022년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그는 "원작 소설을 처음으로 읽고 이걸 영화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물론 그동안 이 한 작품에만 매달려온 건 아니지만, 끊임없이 노력해 왔는데 마침내 성사가 되었다. 빨리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사춘기 때부터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읽어왔다. 그중에서도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 없었다. 대게 미스터리 장르라는 게 '누가 범인인가'라는 수수께끼만 풀리면 궁금증이 해소되는 게 그다지 재밌지 않더라. 반면 '어쩔수가없다'는 몇 번을 곱씹어 봐도 재밌고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여러 가지 심리적인 장치가 잘 되어 있다"며 "아주 쓸쓸한 비극인데,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넣을만한 가능성이 보였다. 이 소설 자체도 그런 면을 갖고 있지만, 제가 영화로 만든다면 더 슬프고 웃긴 유머가 많이 살아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