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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런 XX야"…김희철, 장애등급에 슈주 활동 그만뒀던 심경 고백[SC이슈]

기사입력 2025-08-26 15:35


"나 이런 XX야"…김희철, 장애등급에 슈주 활동 그만뒀던 심경 고백[S…
김희철.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오랜만에 멤버들과 함께 선 무대에 애틋함을 전했다.

김희철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슈퍼쇼 한국 버전을 마쳤다. 몸살, 근육통 등 행복한 고통도 생겼다. 나란 남자, 이토록 무대를 좋아하고 사랑했었는데"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잠시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리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10년 전이었다. 예비군 면제까지 받을 정도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진짜 못 걸을 수도 있다고, 장시간 비행도 안 된다고. 장애등급을 받으러 가는 길은 그야말로 혼란이었다. 고민 끝에 현실을 부정하며 집으로 그냥 돌아갔다"라고 고백했다.

김희철은 2006년 교통사고로 대퇴부·발목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철심 7개를 박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 대해 김희철은 "왼쪽이 가라 앉으며 얼굴도, 몸도 비대칭이 되어 가고. 문제는 그러면서 정신까지 망가지기 시작했다"라며 무대를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어설프게 할 바에는 아예 안 하는 게 맞다 생각해 무대와는 점점 멀어졌다"는 김희철은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나, 내가 없는 무대를 보면 그리움과 미련이 생겨 일부러 외면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가수를, 무대를 싫어하던 아이잖아. 예능만으로 잘 먹고 잘 사는데, 예능이 내 길이다. 다리 부상때문에 못하는게 아니라, 그냥 싫어서 안하는 것'"이라며 애써 생각한 당시를 회상했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을 원하는 팬들, 무대 위의 김희철을 사랑해주는 팬들. 더 이상 난 충족시켜줄 수 없다 생각돼 애써 밀어냈었다"라며 "무슨 3류 로맨스 영화도 아니고"라며 자책했다.

또 "'나 이런 XX야. 나한테 실망했지? 난 쓰레기야! 어서 떠나! 이래놓고 뒤돌아선 콜록거리며 그녀를 그리워하는"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데뷔 20주년을 맞아 다시 '슈퍼쇼 10' 무대에 오른 김희철은 달라졌다.김희철은 "슈퍼주니어 활동은 내게 둘도 없는 도파민이었다. 이제는 조금 남아 있는 마음의 잔병들도 투어를 돌면 자동으로 치료될 거라 믿는다"며 팬들과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데뷔 20주년이라는 것에 "나 이제 스무살이야"라고 비유하며 "만년 스무살 김희철! 아이돌이라고!"라며 "사랑한다. 엘프(슈퍼주니어 공식 팬덤). 사랑한다. 슈퍼주니어"라며 글을 마쳤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2~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을 개최, 3만여 관객과 함께했다. 이어 오는 9월 홍콩과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멕시코시티, 리마, 방콕, 타이베이 등 전 세계 16개 지역을 돌며 글로벌 투어를 이어간다.

다음은 김희철이 남긴 글 전문.

슈퍼쇼 한국버전을 마쳤습니다

몸살, 근육통 등등 행복한 고통도 생겼구요

나란 남자

이토록 무대를 좋아하고 사랑했었는데

10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비군 면제까지 받을 정도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진짜 못걸을 수도 있다고, 장시간 비행도 안된다고..

장애등급을 받으러 가는 길은 그야말로 혼란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현실을 부정하며 집으로 그냥 돌아갔죠

왼쪽이 가라앉으며 얼굴도, 몸도 비대칭이 되어가고

문제는 그러면서 정신까지 망가지기 시작한거죠

어설프게 할 바에는 아예 안하는게 맞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탓에 무대와는 점점 멀어졌고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나, 내가 없는 무대를 보면

그리움과 미련이 계속 생겨 일부러 외면하고 피했었죠

나는 원래 가수를, 무대를 싫어하던 아이잖아

예능만으로 잘 먹고 잘 사는데.. 예능이 내 길이다

다리 부상때문에 못하는게 아니라, 그냥 싫어서 안하는 것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을 원하는 팬들

무대 위의 김희철을 사랑해주는 팬들

더 이상 난 충족시켜줄 수 없다 생각돼 애써 밀어냈었습니다

무슨 3류 로맨스 영화도 아니고 진짜ㅋㅋㅋㅋ

나 이런 새끼야 나한테 실망했지? 난 쓰레기야! 어서 떠나!

이래놓고 뒤돌아선 콜록거리며 그녀를 그리워하는..

슈퍼주니어 활동은 내게 둘도 없는 도파민이었었지

거의 다 사라졌지만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마음의 잔병들은

슈퍼쇼 투어를 돌면 자동으로 치료되리라 믿습니다

나 이제 스무살이야! 만년슴살 김희철! 아이돌이라고!

사랑합니다 E. L. F.

사랑합니다 Super Junior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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