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염혜란이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여우조연상 주인공이 됐다. 애순이를 따뜻하게 안아줬던 광례처럼, 따뜻한 미소로 수상소감을 건넨 그에게 뜨거운 납득의 박수가 쏟아졌다.
염혜란은 "'폭싹'을 염혜란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는 심사위원 평에 대해 다시 감사를 전하면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겁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음 작품은 아마 이런 폭발력을 못 보여드릴 수도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 수도 있고, 또 제가 익숙하지 않아서 서툴 수도 있고 도전이 필요하다면 필요해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더 좋은 칭찬을 받을 수 있을지 부담도 되지만, 그걸 감사히 받아들이는 것도 저의 숙제인 것 같다. 이런 일이 얼마나 있겠나. 여러 박자가 맞아서 수상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함께하는 배우도 그렇고, 제작진도 그렇고, 많이 봐주셔야 되는 부분이다. 이런 조합은 오기 어렵고, 안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상식 당시 염혜란은 아이유의 여우주연상 호명에 두 팔을 벌리고 안아주면서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염혜란은 "(아이유의 수상이) 너무 행복했다. 워낙에 잘하기도 했는데, 제가 현장에서 많이 만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그런데 시상식에서라도 우리 팀을 보니 너무 반가웠고, 이번에는 상을 받으니 진짜로 행복했다. 아이유 씨와 그렇게 친분이 없는데도 안아주고 싶었다. 너무 축하하고 싶어서 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또 저희 팀이 대상을 받아서 다같이 무대에 오른 것도 행복했다"며 웃었다.
|
최근에는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연극을 통해 데뷔한 염혜란은 최근에는 영화, 드라마 등에서 무한 활약하며 감독들이 줄지어 찾는 배우가 됐다. 존재만으로도 극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믿고 보는 배우'의 위치를 확실히 차지했다. 염혜란은 "운이라고밖에 말을 못하겠다. 처음에는 '이쪽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시점도 있었고, '어떻게 하면 나의 다양한 모습을 봐주실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낯선 배우가 이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저를 찾아와주시는 부분도 있는데, 앞으로는 제 얼굴이 익숙해지면서 놓치는 작품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다양해지고 있기에 저도 혜택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
그래서 염혜란에게 '청룡'은 꿈의 무대가 됐다. 그는 "다들 꿈의 무대지 않나. 저에게도 꿈의 무대였다. 그래서 사실 상을 받았다는 것이 제가 움츠러들 때마다, 제가 의심이 될 때마다, 내가 작아질 때마다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제가 힘을 얻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너에게 상을 주시는 분들은 바보냐?'라는 생각이 든다. '왜 나는 이걸 못했을까, 왜 못할까' 위축이 될 때 '훌륭한 상을 받았는데, 그럼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너잖아. 그럼 이것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북돋아주는 의미기에 상의 의미가 엄청나다"고 했다.
|
염혜란은 올해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서초동', '84제곱미터', '어쩔수가없다'로 쉼없이 안방과 스크린을 노크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 될 배우로 자리잡은 염혜란의 앞길에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