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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정민 "연극 고민됐는데..황정민 '내가 할테니 하지 말라고 해. 이쒸' 한소리"('얼굴')

기사입력 2025-09-15 12:34


[인터뷰②] 박정민 "연극 고민됐는데..황정민 '내가 할테니 하지 말라고…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정민(38)이 안식년 이후 달라진 여유를 털어놨다.

박정민이 1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미스터리 영화 '얼굴'(연상호 감독, 와우포인트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남자와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아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은 극 중 시각 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박정민은 올해 안식년을 선언한 이후 출판사부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 그는 "안식년을 선언한 것은 촬영장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랬다. 덕분에 충분히 즐긴 것 같다. 연기가 아닌 다른 일을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 충분히 내가 의도했던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며 "어느 날 너무 계속 촬영장에만 가는 것 같았다. 이게 박정민 개인한테 좋은가 싶더라. 계속 촬영 스케줄에 치였던 것 같다. 사람이 매일 열심히 할 수 없지 않나? 잠도 자고 싶고 누워 있고 싶고 놀고 싶기도 하지 않나. 그러다 보면 촬영자에서 못 치는 신이 생기더라. 대충 열심히 하는 순간이 발견이 되니까 거짓말 하게 된다. 양심에 찔리는 순간이 왔고 열심히 해보고 싶은데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무엇보다 연기를 동어 반복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조금만 쉬어볼까 싶었다. 막상 떠나보니 촬영이 최고다 싶다. 안식년을 후회하지 않지만, 역시 본업할 때가 좋구나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무래도 출판사라는 사업이 생기다 보니 배우 박정민이 아닌 인간 박정민으로 발로 뛰어야 하는 부분이 많더라. 작가들을 모셔야 하는 입장이라 그분들의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뒷방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대중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꽤 결과가 좋다. 올해 출판사 하면서 열심히 홍보도 하고, 출판사 브랜딩도 하면서 그런 과정을 보내는 시간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기분 좋은 결과를 얻었다. 다행히 흑자 전환을 했다. 다만 판매 되는 것에 비해 쓴 돈이 많았다. 천문학적인 돈을 벌지 못했지만 직원 한 명 더 뽑고 조금 더 책에 투자해서 1~2년은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익은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를 하게 되면 배우 일만 하게 된다. 연기를 제외한 다른 일을 누군가가 해준다. 현장도 그렇고 소속사도 있지 않나? 내가 연기를 잘 할 수 있게 누군가가 많은 서포트를 해준다. 롤이 커질 수록 더 그렇다. 다치지 않게 케어를 해주고 여러 가지 신경도 써준다. 그걸 이제 출판사 대표가 되어서 반대로 하다 보니 작가, 직원들에 마음을 쓰면서 이해를 해가는 것 같다. 이걸 알았다고 너무 착해지거나 성격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서포트 하는 사람들의 일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로 컴백하는 박정민은 "처음 연극 제안이 들어왔을 때 소속사 대표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그때 '휴민트'(류승완 감독) 촬영 차 라트비아에 있을 때였는데 처음 대표에게 제안을 받고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대표 옆에 황정민 선배가 있었더라. 통화를 듣던 황정민 선배가 '하지 말라고 해. 이쒸, 내가 할테니까'라며 정확히 말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얼굴'은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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