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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연상호 감독 "많은 투자·배급사서 거절했던 작품..내 돈으로 만들어 가능해"('얼굴')

기사입력 2025-09-15 14:26


[인터뷰①] 연상호 감독 "많은 투자·배급사서 거절했던 작품..내 돈으로…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상호(47) 감독이 "주변에서 '마이너' 하고 대중성 없다는 평가 많이 받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컸다"고 말했다.

전작 '반도'(20) 이후 5년 만에 극장 개봉 신작 미스터리 영화 '얼굴'(와우포인트 제작)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 그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얼굴'의 연출 과정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 대본을 가지고 오래 전부터 많은 투자·배급사와 이야기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대부분 이 작품은 거절 당했다. 물론 처음에는 규모를 작게 해서 제안 한 게 아니라서 제안을 늘 했는데 비슷한 반응을 얻으며 거절됐다. 이른바 '마이너하다'라는 평이 많았다.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서 이 작품을 만들 수 있지만 과연 대중이 만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 때문에 업계에서는 평가가 갈렸고 나도 어느 정도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다 한편으로는 투자를 받아야만 영화를 만들 수 있나 싶더라. 내가 큰 돈을 낼 수는 없겠지만 예전에 영화 동아리에서 만드는 영화처럼 알음알음 도움을 받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한 뒤 살짝 아내에게 말을 해봤는데 아내가 응원을 많이 해줬고 거기에 자신을 받아서 시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작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우리 PD가 하면 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 이후 프로젝트 구상을 시작했는데 해볼만 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한 밤중에 박정민에게 전화를 걸어서 작품을 제안했고 단칼에 해보겠다고 하더라. 박정민이 하기로 하면서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박정민의 투입 이후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도 하루, 이틀 사이에 다같이 해보자는 이야기가 됐다. '해보자' 이야기로 시작하게 된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작가로서 나는 스스로 대중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를 만들 때 대중성을 신경 많이 쓰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대로 영화를 만들면 안된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 이번엔 운이 좋았는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었는데 좋아해주는 것 같다. 착각일 수 있겠지만 스스로 대중성도 있나 싶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서 오해를 하면 안 되지만 앞으로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남자와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아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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