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 별세에 개그계 통곡...이경실→박준형 "마지막까지 개그맨" 눈물 행렬 [종합]

최종수정 2025-09-26 09:31

전유성 별세에 개그계 통곡...이경실→박준형 "마지막까지 개그맨" 눈물 …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위독설 하루만에 끝내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 개그계의 큰 별 전유성이 폐기흉 증세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코미디계 전반에서는 깊은 애도와 함께 추모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조혜련, 이경실, 박준형 등은 각각 직접 SNS를 통해 그와 나눈 기억과 감사, 안타까움을 담은 글을 남겼다.

조혜련 "십자가 꼭 쥔 채 '딸 부탁한다' 기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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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조혜련은 자신의 SNS에 전유성과의 마지막 순간을 전하며 이렇게 썼다:

그녀는 "유성 오빠 손 잡고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기도 끝에 오빠가 '아멘'이라고 하셔서 감사했다"며 "내가 드린 가죽 십자가를 손에 꼭 쥔 채 마지막까지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들으셨다"고 전했다.

이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나님, 우리 딸 잘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왜 이제야 알게 됐는지 너무 후회가 됩니다'라고 오빠가 소리 내어 회개의 기도를 하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조혜련은 고인의 마지막이 종교적 각성의 순간이었다고 기록하면서, "많은 동료와 후배들이 오빠를 위해 오래 기도했는데 결국 그 기도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조혜련은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는 개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해요.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라고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이경실 "짧지만 깊은 대화, 마지막까지 농담도 주고받았다"


전유성 별세에 개그계 통곡...이경실→박준형 "마지막까지 개그맨" 눈물 …
개그우먼 이경실은 SNS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고인과의 마지막 만남과 대화를 상세히 전했다.

이경실은 녹화가 끝난 뒤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후 2시경 집을 나와 병원에 도착했으며, 약 5시 30분경 전북대병원에서 오빠를 볼 수 있었다"며 "고인의 가족, 따님·사위와 함께 있었고, 후배 김신영이 떠나지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먹먹한 당시를 회상했다.

전유성이 산소호흡기를 쓰고 힘든 상태였음에도, 이경실이 "우리 오빠 섹시하게 누워 계시네?"라는 농담을 건넸고, 전유성은 "너희들 보라고 이러고 있지"라고 응수했다고.

전유성은 "와줘서 고맙고,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라는 말을 전했고, 이경실은 "우리도 오빠가 있어 든든했어요. 고마웠어요"라고 화답했다.

이경실은 마지막 인사로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 오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행복했고 감사했다. 늘 그리울 것"이라고 남겼다.

박준형 방송중 울먹 "작년에 찾아뵈었는데..."


개그맨 김영철은 故 전유성의 별세 소식에 방송 중 눈물을 쏟았다.

26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의 '8시 N 뉴스' 코너에서는 고인의 별세 소식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고 김영철은 방송 내내 눈물을 눌러 참았다.

DJ 김영철은 이날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우리에게는 영원한 선배님이신데, 개그맨 전유성 선배님이 어젯밤 세상을 떠나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소식을 듣고 마음이 그렇더라. '개그콘서트'를 같이 했었고, 신인인 저에게 책 세 권을 사주셨던 선배님"이라며 "작년에 찾아뵙긴 했었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그런 아침이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하겠다"고 추모했다. 앞서 김영철은 1999년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 전유성과 함께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바 있다.

박준형 "3개월 전에도 손 잡고 부축하던 기억… 삶은 참 짧다"


전유성 별세에 개그계 통곡...이경실→박준형 "마지막까지 개그맨" 눈물 …
개그맨 박준형도 SNS를 통해 추모글을 남겼다.

박준형은 "지난 6월 코미디언들이 쓴 책으로 남산도서관에 서가를 만드는 행사"에도 전유성이 함께했다며, 당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축사를 하시는데 어지럽다고 손 잡아 달라고 하셨고, 그 말씀을 하는 내내 내가 부축해 드렸다. 손은 가늘고 야위었지만 말씀하시는 기백과 유머는 참 대단했다"라고 회상했다.

박준형은 "그게 불과 석 달 전인데… 오늘따라 삶이 참 짧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편히 쉬시길"이라며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김대범 "저의 스승이 하늘의 별이 되셨다"


전유성 별세에 개그계 통곡...이경실→박준형 "마지막까지 개그맨" 눈물 …
개그맨 김대범은 개인 계정에 "저의 스승이신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 선생님께서 하늘의 별이 되셨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불과 오늘 낮에 건강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었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요...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은 안 되었습니다. 믿을 수 없습니다"라며 비통한 심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항상 개그맨의 유쾌한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나이를 떠나서 항상 젊은 감각의 신선한 개그를 하셔서 늘 감탄하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스승님처럼 나이를 먹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스승님의 성함처럼 하늘에서 유성으로 계속 빛나며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평생 감사함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웃음으로 세상을 꿰뚫던 분"

전유성은 방송 초기부터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국 코미디의 방향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많은 이들이 전유성의 '웃음의 기술'만큼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후배를 챙기던 마음을 기억하고 있다.

개그계는 지금, 웃음 뒤편에 깊이 스며든 슬픔과 함께 고인을 떠나보내고 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코미디에 몸을 불사른 분이었다"는 표현을 쓰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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