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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염혜란(49)이 "아직도 날 광례로 보며 애잔하게 쳐다보는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이성민 선배는 너무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있고 대중도 지지도가 크다. 이성민 선배가 가진 믿음과 미운 캐릭터도 밉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그래서 내가 연기한 아라가 더 나쁜 여자로 보일까봐 우려가 됐다. 정말 못된 여자가 되면 어쩌지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를 관능적인 여배우로 만들기 위해 스태프가 정말 애썼다. 나도 아라 캐릭터를 통해 처음 시도해 본 이미지가 많았다. 손톱을 연장하는 네일아트도 해보고 속눈썹도 길게 붙여봤다. 스타일에 대해 엄청 고민했다. 박찬욱 감독에게 나 말고도 여러 사람이 떠오르는 역할이다며 조심스럽게 말했을 때 '예상이 되는 배우가 하는 것보다 당신이 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라는 답을 받았다. 그 말에 용기를 얻었고 내 자신을 믿고 접근해야겠다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아직 못 보여준 모습이 많다. 그래도 관능미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관능미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내밀한 감정이 필요한 연기였다. 남들에게 늘 보여주는 게 아니라 비밀스럽고 은밀한 부분을 연기하는 것이라 용기가 필요했다"며 "아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광례를 생각하는 관객이 있어서 걱정이 좀 되긴 한다. 내가 연기를 하면서 두려워 하는 지점은 고정화되는 것이다. 광례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지만 또 어딜 가도 대중이 날 '엄마' 보듯 봐서 부담이 아직 있다. 어떤 팬은 나를 보고 광례가 떠올라 우는 분도 있다. 유독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어쩔수가없다' 개봉하는데 큰일났다 싶더라. 내 이미지나 행보가 고정화 되는 게 두렵다.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것도 해보면서 다양한 시도를 앞으로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