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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달까지 가자' 이선빈과 김영대가 뜨거운 하룻밤을 보냈다.
동시에 은상과 지송이 각자의 과거 상처와 마주했다. 은상은 딸 김지상(기소유)의 어린이집 통학 버스 사고를 떠올리며 슬픔에 잠겼다. 지송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엄마와 집을 떠난 아빠, 쓰레기장 같은 집에서의 유년 시절을 이야기하며 "내 인생엔 예쁜 것만 들이겠다"는 어린 날의 다짐을 고백했다.
같은 시각 다해는 퇴근길 버스에서 모텔 화재가 있었던 밤의 기억을 떠올렸다. 잠든 함박사의 팔뚝에 익살스러운 낙서를 새기던 자신의 모습이 스쳐 간 것. 그날 밤, 불이 나기 전 두 사람은 노래방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옆방에서 들려온 자신의 노래에 이끌려 문을 연 함박사 앞에 다해가 있었다. 힘든 시절 그의 노래를 들으며 버텼다는 다해의 고백에, 함박사는 "내 음악이 누군가를 구원했다는 게 너무 미치도록 좋아서요"라며 벅찬 감정을 내비쳤다. 고조된 감정 끝에 두 사람은 뜨거운 키스를 나눴고, 이후 함께 향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방송의 에필로그에서는 다해와 함박사 사이 뜻밖의 과거 인연이 그려졌다. 학창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후원 프로그램에 나가게 된 다해는 친구들에게 사정을 들킬까 걱정했지만, 그날 무대에 선 함박사가 음 이탈로 무대를 망치는 바람에 모든 관심은 자연스레 그쪽으로 쏠렸다.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미 그때 시작되고 있었다.
무난이들이 '부자'를 꿈꾸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벽에 못 하나쯤은 편히 박을 수 있고, 다 쓴 치약은 바로 버릴 수 있으며, 요플레 뚜껑 정도는 굳이 핥지 않아도 되는 삶. 그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소박하지만 선명한 바람이었다. '달까지 가자'가 유독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건, 무난이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응원할 수밖에 없다.
4회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에는 "남녀 주인공 이런 서사는 처음 보는데 진짜 좋다"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러브라인에 매료된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무난이들 간의 워맨스에도 "서로가 힘들 때마다 심연에서 꺼내주는 존재"라는 공감과 응원이 이어졌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