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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돌부처' 오승환이 은퇴 직후 곧바로 예능행 열차로 옮겨 탈까.
KBO 통산 427세이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의 대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온 그를 두고 벌써부터 '최강야구'와 '불꽃야구' 간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9회초 후배들의 '가드 오브 아너'를 받으며 마지막으로 등판한 오승환은 절친 최형우를 상대로 특유의 돌직구를 뿌려 삼진으로 잡아내며 화려하게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물론 동갑내기 '82년생 라인' 추신수·이대호·정근우·김태균까지 관중석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전 포인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대호와 정근우는 스튜디오 C1 '불꽃야구'의 주축, 김태균은 JTBC '최강야구'의 간판 멤버로 활약 중이다. 결국 오승환의 은퇴 현장을 찾은 이들이 단순한 '의리 방문'이 아닌 향후 예능 영입전의 신호탄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일부 팬들은 "오승환 영입을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 "오늘 경기장 자체가 캐스팅 현장 같았다"는 반응까지 내놓을 정도였다.
실제 두 프로그램은 야구 예능 판도를 흔들고 있다.
JTBC '최강야구'는 장기간 재정비 끝에 지난달 22일 복귀했다. '최강야구'의 첫 방송 시청률은 1.49%(전국 유료가구 기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화제성 조사에서는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며 '야구 없는 월요일'을 책임지는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작진은 "은퇴 선수들이 간직한 그리움과 간절함이 다시 그라운드에서 폭발하는 순간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튜디오 C1의 '불꽃야구'는 유튜브 기반 웹예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불꽃야구'는 지난 5월 유튜브 채널에서 첫 공개 직후 11분 만에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돌파했고 최고 동시 시청자는 20만명을 넘겼다.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되는 주요 경기 영상들은 100~3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직관 경기' 티켓은 5분만에 전석 매진되는 등 오프라인 열기도 매우 뜨겁다.
이렇듯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상황 속 은퇴와 동시에 '예능 프리패스'를 손에 쥔 오승환의 향후 거취 향방이 앞으로의 예능판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KBO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불리던 오승환이 '은퇴선수'라는 자격을 갖춘 만큼 그의 향후 행선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최강야구'의 마운드에 새 불꽃을 지필지 '불꽃야구'의 리얼 승부에 합류할지 아니면 전혀 다른 무대에 깜짝 등장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