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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우주 기자] 장진, 김지훈, 김경란, 가수 최예나가 출연한 '라디오스타'가 웃음과 진심이 공존하는 '감 넘치는 토크'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명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장진은 이번 시즌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언급하며 "건물 3~4층짜리가 세워지고 한강 다리까지 만든다. 예능 세트가 이 정도면 이 사람들 돈 벌 생각이 없나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번엔 게스트 제도가 생겨서 박성웅, 주현영, 황인엽, 하석진, 전소민 같은 배우들이 함께했다"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장진은 "대학 인맥으로 먹고 산다"라며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좋은 사람들과 오래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나이 들수록 그 말이 실감 난다"라고 말한다. 연극과 동기 김진수, 정웅인, 그리고 후배 신동엽, 류승룡, 정재영, 임원희, 황정민, 신하균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정재영은 내 언어를 가장 맛있게 말하는 배우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다시 함께 작품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훈은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에 대해 "더 큰 플랫폼, 더 큰 스케일로 돌아왔다"라고 자랑했다. 지난 시즌에는 섭외가 안 돼 서운했다고 털어놓으며 "윤현준 PD님이 직접 동네까지 찾아와 밥을 먹자고 하더라. 그때 '이번엔 진짜 나구나' 했다"라고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헛방의 제왕'이라는 별명에 대해 "범인을 못 잡으면 범인이 1,000만 원을 가져가는데 엉뚱한 사람을 찍었다. 너무 창피해서 2주 동안 잠을 설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훈은 IQ 150의 뇌섹남 면모를 드러내며 "수능 수리 영역을 두 개 틀렸다"라고 했는데, 장진은 "근데 왜 (예능에서) 헛방을 쏘냐"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김지훈은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드라마 '버터플라이'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근황도 밝혔다. "미국 드라마 오디션을 영어로 봤는데 감사하게도 합격했다. 대니얼 대 킴이 관객 앞에서 나를 '한국의 조니 뎁'이라고 소개했다"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도약을 위해 3년의 공백기를 가졌다는 그는 "'바벨'에서 폭력 남편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고, 그 역할 덕분에 '악의 꽃'에 캐스팅됐다"라고 밝혔다. "'악의 꽃'은 인생작이다. 식물인간 상태로 8회 동안 누워 있었는데, 깨어나는 순간이 강렬해서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김지훈은 "선택받는 직업이라 불안할 때도 많지만, 결국 버티는 게 내 힘이었다.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새로워지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하며 "예능이든 연기든, 결국은 진심으로 임하는 게 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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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 편의 연극에서 연달아 '엄마' 역할을 맡은 그는 "올해만 자식 셋이 생겼다. '갈매기'에서는 딸이 있었고, '세상 참 예쁜 오드리'에서는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이 두 살 차이 나는 태사자 김영민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기억의 숲'에서는 연쇄살인범 아들을 둔 사이코패스 엄마를 연기했다. 본의 아니게 현생에 없는 자식이 많아졌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경란은 예능 촬영 중 배우 선우용여의 이상 징후를 발견해 생명을 구한 일화도 전했다. "당시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선우용여 선배님이 말의 앞뒤가 안 맞았다. 이상해서 촬영을 중단하고 의사에게 진료를 부탁했더니 뇌경색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MC 김구라는 "그 일 이후 선우용여 선배님이 인생관이 바뀌었다. 매일 뷔페를 즐긴다고 하더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김경란은 "내년엔 10대 역할에 도전한다. 부끄럽지만 용기 있게 해보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MC 김구라가 "뒷모습이 10대 같다. 최예나인 줄 알았다"라고 말하자 그는 소녀 미소로 화답해 화기애애함이 넘쳤다. 그는 "삶이란 참 재밌다. 배우로서 지금이 제일 설렌다. 앞으로도 무대와 방송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최예나는 "BTS 진 선배님의 솔로 앨범 '루저' 피처링 제안을 받았다"라며 "노래를 듣자마자 내 스타일이라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진의 콘서트 게스트로 선 비화를 밝히며 "아침부터 대패삼겹살을 구워줬다. 월드클래스는 다르더라. 라면 종류만 해도 몇 가지가 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추리 예능 '여고추리반'에 출연하면서 '크라임씬'을 열심히 봤다. 추리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담력도 생기고 촉도 좋아졌다. 인간적으로 성장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 프로그램 안 나갔으면 평생 겁쟁이로 살았을 것 같다. 지금은 뭐든 두드려보고, 부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라고 말해 '아빠 미소'를 유발했다.
'워터밤' 무대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그는 "처음 섭외받고 무서워서 권은비 언니에게 전화했다. 젖어도 괜찮은 옷 재질을 추천해 줬고, 피팅할 때 물을 뿌려보라고 조언해 줬다. 그런데 막상 공연장에서는 얼굴이랑 눈에 물을 쏘더라. 그래서 다음 도쿄 무대에는 우산을 챙겨갔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또 "'라스' 첫 출연 후 제일 먼저 연락이 온 사람이 장원영이다. '언니 너무 재밌었다'라고 하더라. 아빠는 '살다 살다 구라 씨가 사준 커피를 마시게 될 줄이야'라며 좋아하셨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최예나는 "무대든 방송이든 진심으로 임하면 다 통한다. 앞으로도 밝고 당찬 모습으로 계속 도전하겠다"라고 전하며 스튜디오를 환하게 밝혔다.
한편, 오는 15일 방송은 강하늘, 김영광, 강영석, 강지영이 출연하는 '흥행 루팡' 특집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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