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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송옥숙이 인생의 가장 큰 결단이었던 입양의 비하인드를 고백했다.
송옥숙은 "호적상 1남 2녀를 두고 있지만, 내가 직접 낳은 건 딸 하나뿐이다. 아들은 남편의 전처 소생이고, 첫째 딸은 입양했다"고 밝혔다.
그는 41세에 첫딸을 출산한 뒤, 둘째를 임신했지만 유산했다. 당시 담당의사는 "나이가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 앞으로는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산의 아픔을 겪은 그는 봉사활동이나 후원단체 참여를 고민했지만, 남편 이종인 씨가 "멀리서 돕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보살피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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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당시 여덟 살 여자아이였고, "내 친딸과 두 살 차이라 자매처럼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송옥숙은 "입양해서 사랑으로 키우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내가 워낙 강하고 공격적인 성향이라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며 "하지만 자식은 조건이 아니라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접어주고 받아주는 훈련을 하다 보니 내 성격의 모가 점점 깎이고, '나에게 이런 부드러운 면이 있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송옥숙은 "'38사기동대' 찍을 때 예전처럼 카리스마가 안 나오더라. 나도 독기가 다 빠졌나 싶었다"며 "예전엔 이혜영 씨와 비교될 정도로 세고 강한 캐릭터였는데 이젠 그냥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됐다. 그게 내겐 더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요즘 젊은 세대가 비혼주의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결혼하고 가족을 이루는 건 여전히 소중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자식들에게도 '가정을 꾸리는 게 인생의 또 다른 축복'이라고 가스라이팅 중"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