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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던 영화 '세계의 주인'이 마침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세계의 주인'은 개봉 전부터 전 세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한국 영화 최초이자 유일하게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의 국제신인경쟁 부문에 해당하는 크라우칭 타이거스 부문, 제69회 BFI런던영화제 경쟁 부문, 제41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릴레이 초청을 받았다.
윤 감독은 영화의 영문 제목인 'The World of Love'에 대해 "한글 제목인 '세계의 주인'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에 적합하다고 느꼈다. 근데 막상 제목을 영문으로 바꾸려고 하니, 한국어로 '주인'이라는 의미인 무언가를 소유한 사람, 실제 주인공의 이름으로 잘 번역이 안 되더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영화를 다 만들고 영제를 지었다. 영화 속 주인이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친구이지만, 그걸 스스로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용감하게 잘 회복해 나가는 아이다.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는 친구이고, 로맨틱한 사랑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사랑을 경험해 나간다. 영문 제목을 지을 때 주인이가 사랑의 세계를 끝도 없이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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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실 윤 감독님이 신작 대본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았는데, 어떤 영화인지에 대해선 물어보지 않았다. 근데 감독님이 갑자기 대본을 보내주시더니 '마음에 들면 하지 않아도 되는데, 제 마음속 태선은 언니다'라고 하더라(웃음). 저도 감독님한테 '나보다 먼저 이 시나리오를 받은 배우가 있으면 섭섭하다'고 했다.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대체 주인이가 어떤 아이인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궁금해지더라. 또 감독님과 진작부터 인연을 맺어와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선 "최대한 태선이처럼 보이고 싶었고, 평상시의 모습들을 많이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연기가 아닌 것처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윤 감독은 "저는 정중하게 프러포즈를 보낸 거였는데 선배한테 압박이 됐는 줄 몰랐다"며 "대본을 쓸 때부터 제 머릿속에서 이미 선배가 캐스팅된 상태였다. 이렇게까지 말씀드리면, 부담스러울 것 같고 '언니는 월드클래스 배우이니까 거절하셔도 된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 본의 아니게 압박을 드리길 잘한 것 같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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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