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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유나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육아 휴직 남편과 워킹맘 아내의 갈등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아내는 남편의 작은 실수와 말투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집안 정리와 빨래 등 남편의 살림 습관을 두고 폭풍 욕설 문자를 보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아내는 "한 번 화가 나면 모든 것이 억울해지고 제어가 안 된다"라며 남편이 사소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마치 고의로 자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이에 남편은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견디기가 힘들고 미쳐버릴 것 같다"라며 제작진 앞에서 폭풍 오열했다.
경제적 문제도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남편은 지인의 권유로 1억 5,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원금이라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 심지어 투자를 권유한 지인마저 죽음에 이르렀다고 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아내는 "연봉이 1억이 넘지만, 마이너스 통장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자만 월 200만 원이 넘게 나간다"라고 경제적 압박을 호소했다. 이어 아내는 남편이 원금이라도 회수할 방법을 찾길 바랐다. 반면, 남편은 죽음 앞에서 원금 이야기를 하는 아내에게 "정이 떨어졌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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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아내는 어린 시절 친척의 괴롭힘을 받고 자랐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친척에게 받은 정서적 학대를 어느 순간 자신이 남편에게 하고 있는 걸 깨닫게 됐다며 울먹였다. 또한, 아이들은 자신처럼 결핍과 좌절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어린 시절의 고통은 아내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위안해 뭉클함을 안겼다. 나아가, 스스로 귀하다는 것을 어린 시절 획득하지 못한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말에 수긍하지 않았을 때 존재로서 깊은 좌절을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남편의 복직을 허락할 것을 제안했다. 아내가 겪었던 환경과 지금 세 아이가 겪는 환경은 전혀 다르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남편에게는 아내가 옳다고 인정해 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임을 이해하고, 아내의 말을 수용할 것을 강조했다.
이혼 서류까지 작성했다던 '육아휴직 부부'. 남편은 "당신 신청 정말 잘했다. 걱정하지 말라. 내가 항상 옆에 있어 주겠다"라고, 아내는 "내가 부족한 것이 많이 고생시킨 것 같다. 앞으로 달라지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진심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함을 안겼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