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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OST '골든'의 작곡가 겸 가수 이재가 12년 SM 연습생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새벽에 제일 먼저 연습실 불을 켜고, 밤에 마지막으로 나올 정도로 열심히 했다는 그는 "지금 돌아보면 어린 나이에 그렇게 열심히 한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시대 유리 언니가 내가 보컬 연습하는데 들어왔다. 그때 나한테 '넌 진짜 뭔가 될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한다. 무조건 성공한다'고 말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춤과 노래 연습을 하다가 기절한 적도 있다면서 "최강창민 선배님이 들어와서 인기척에 깼다. 기절한 건 못 봤는데 '괜찮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며 "선배님이 나가고 엉엉 울었다. 춤이 너무 안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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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연습생 단계에만 머무르다가 결국 23세에 데뷔를 못한 채 SM을 나오게 됐다는 그는 "'나도 열심히 했는데 나는 왜 데뷔를 못 하지?', 나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라면서 나 자신에게 실망이 많았다"며 "계약 해지 후 택시 탔는데 눈물이 났다. 그때 비가 엄청 왔는데 하늘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인생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다. 상처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
특히 계약 해지보다 '어린 이재'에게 미안했다는 이재는 "너무 슬프다. 그때 너무 가수가 되고 싶어서 그 많은 시간 연습한 게 너무 아까웠고, 유리 언니가 한 이야기도 '나한테는 그런 순간이 안 오는구나' 싶었다. 그냥 너무 미안했고, 오랫동안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일 상처받은 게 열심히 해도 안 된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 실망감이 컸다. 어린 나이에 그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습생 생활 끝나고 처음에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한 달 동안 자고 울다가 자다가 일어나고 그랬다. '이제 뭐하지?' 싶었다. 아이돌, K-팝에 원망이 많았다. 상처를 많이 받았으니까"며 "근데 음악이 너무 좋았다. K-팝 말고 다른 장르를 발견했고, 음악이 날 일으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