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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준호가 돈보다 '사람' 진선규를 택하면서 악덕 사채업자에게 손바닥 도장으로 응수했다.
이 가운데 태풍과 미선은 슈박에 선급금을 지급했고, 안전화의 판로를 찾는데 박차를 가했다. 어디에서 이 신발을 필요로 할지 함께 고민했고, 건설회사 등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려는 계획도 세웠다. 명함 건네는 법, 악수하는 법 등 미선과 비즈니스 매너를 연습하는 태풍의 얼굴엔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다. 그렇게 미선과 이날 방송의 부제인 '우리들의 천국'을 향해 열심히 달렸다.
그러나 천국은 또다시 멀어졌다. 부푼 마음으로 물건을 찾으러 부산으로 간 태풍을 기다리고 있던 건, 신발 한 켤레 보이지 않는 텅 빈 공장이었다. 믿었던 슈박 사장 박윤철(진선규)은 흠씬 두들겨 맞은 얼굴로 두려움에 떨었다. 그제야 슈박 회사는 부도 예정이었고, 사채까지 끌어다 쓴 윤철은 빚을 갚지 못해 태풍의 선급금과 슈박 물량까지 모두 빼앗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태풍은 다시 일어섰다. 부산 홍신상회 사장 정차란(김혜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윤철이 엮인 사채업자는 업계에서도 악명 높은 류희규(이재균)인데, 그는 5백만원을 가져오면 태풍의 5백켤레를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중소기업 긴급 대출 등을 알아봤지만 돈 나올 구멍은 보이지 않아 태풍이 머리를 싸매던 그때, 미선이 사장 강진영(성동일)에게 받은 적금에 자신의 돈을 보태 5백만원을 마련했다.
태풍은 안전화를 찾으러 다시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보통 놈 아니다. 아무 말 하지 말고 돈 주고 물건만 갖고 나와라"라는 차란의 경고에도, 태풍은 5백만원을 거둬들였다. 피가 흥건한 공장 바닥에 쓰러져 생사를 오가는 윤철을 목격했고, 이런 인간 이하의 사람들에게 아버지와 미선이 소중하게 모은 돈을 줄 수 없었기 때문. 아버지는 태풍에게 "중요한 건 사람이다. 꽃보다 더 향기롭고 돈 보다 더 가치있다"는 통장 편지를 남겼다. 태풍은 그 가르침대로 '사람' 윤철을 택했다.
태풍은 류희규에게 "안전화 7천개 팔아서 1억으로 줄게. 1억 먹고 영원히 떨어져"라며, 신체포기까지 얹어 승부수를 던졌다. 때마침 아버지 표박호(김상호)의 지시로 안전화를 구매하러 온 라이벌 표현준(무진성)은 이 상황이 흥미롭다는 듯 자신의 6천5백켤레 물량을 기꺼이 양도했다. 무시무시한 상황이었지만, 태풍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바닥 전체에 인주를 묻혀 차용증 한 가운데에 도장을 찍어버리는 패기로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제 이름을 물어보는 류희규에게 "이름 알 거 없고. 그냥 태풍상사, 상사맨"이라고 각인시킨 태풍의 미친 배짱과 기개가 안전화 7천개 완판과 윤철의 구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방송된 '태풍상사' 5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평균 7.1%, 최고 7.9%, 수도권 가구 평균 6.6%, 최고 7.7%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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