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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우주 기자] '우아기2' 박보미가 15개월 만에 떠난 아들의 3일장을 고집한 이유를 밝혔다.
박보미는 첫째 아들이 떠났던 날을 떠올렸다. 아직 사망 원인을 모른다는 박보미는 "전날까지도 친구들 만나서 재밌게 놀고 잘 먹고 그날도 너무 씩씩했다. 근데 시몬이가 새벽에 열이 났다. 남편은 그때 남해 대회에 가있었다"며 "해열제 먹이니까 또 열이 내리더라. 근데 아침에 얼굴이 빨갛게 올라오길래 저 혼자 병원에 가려 했는데 소아과에 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기자는 너무 많았고, 아들은 평소보다 너무 많이 울어 결국 지인에게 부탁해 응급실로 갔다는 박보미. 박보미는 "차 끌고 가고 있는데 제 품 안에서 갑자기 몸이 경직되면서 축 늘어지는 거다. 어떻게 이동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응급실에 가서 남편하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시몬이가 죽은 거 같아. 애가 안 일어나'라고 했다. 남편이 2분 뒤에 경기 시작인데 전화를 받고 너무 놀라서 바로 표를 구해서 올라왔다"고 밝혔다.
박보미는 "응급실에서 정말 많은 의료진 분들이 시몬이를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계속 심장이 안 뛰는 거다. 40분을 심정지 상태로 있었는데 갑자기 기적적으로 다시 심장은 뛴다더라. 근데 심정지 기간이 너무 길어서 검사를 해봐야 한다 했는데 뇌에는 전혀 반응이 없는 거다. 중환자실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시몬이가 엄마 아빠와 인사하려고 심장이 다시 뛴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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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미는 "장례식장에도 '천사 박시몬'이라고 썼다. 정말 천사 같은 아이였다. 장례식장도 아이는 3일장을 안 한다고 주변에서 말렸다. 근데 제가 '다른 거는 다 얘기 듣겠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시몬이를 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무조건 3일장 하겠다'고 했다"며 "그때 장례식이 아름다웠다. 시몬이가 수영을 좋아해서 해양 장례를 했다. 그날 비소식이 있었는데 시몬이를 뿌려주려고 바다에 갔는데 날씨가 너무 화창하더라. '시몬이가 하늘나라에 잘 도착했다' 하면서 가족들끼리 씩씩하게 보내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를 떠나 보내는 건 쉽지 않았다. 박보미는 "그리고 집에 와서 후폭풍이 정말 컸다. 저는 여기 와서 옷장을 열고 계속 울었다. 섬유유연제 냄새 때문에 옷장에서 아기 냄새가 나는데 시몬이 물건은 그대로 있는데 시몬이만 없는 거다"라며 울컥했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지내는 이유에 대해 박보미는 "시몬이가 저희가 슬퍼하는 걸 너무 싫어할 거 같다. 그래서 더 씩씩하게 하려는 거 같고 시몬이가 엄마 아빠 잘 지내고 잇는 걸 봐야 하늘나라에서도 더 좋아할 것"이라며 늘 시몬이를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