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구원자' 김히어라, 학폭 의혹 딛고…"귀한 배우 되고파" 울컥(종합)

최종수정 2025-11-04 06:55

[SC인터뷰] '구원자' 김히어라, 학폭 의혹 딛고…"귀한 배우 되고파"…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히어라(36)가 학교폭력 의혹을 딛고 영화 '구원자'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11월 5일 개봉하는 영화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과 선희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로, '용순'의 신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히어라는 영화 '구원자'를 통해 학교폭력 논란 종결 이후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너무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다"며 "다행히 선배들이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편안하게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SC인터뷰] '구원자' 김히어라, 학폭 의혹 딛고…"귀한 배우 되고파"…
영화 '구원자' 스틸.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김히어라는 외딴 마을 오복리에서 홀로 아들 민재를 키우는 춘서를 연기했다. 그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구리에 위치한 카페에 친구랑 있었다.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가을이고 날도 좋은데 언제까지 편하지만 편하지 못한 여유를 즐기게 될까.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할까' 싶었는데, 때마침 소속사 대표님한테 전화가 온 거다. 긴장된 상태로 전화를 받았는데, 대표님이 밝은 목소리로 '어라야 대본 하나 건넬 건데 한 번 읽어봐'라고 하셨다. 전화를 끊자마자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읽고 30분 만에 확답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활동 중단 후 미국에 가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히어라는 "집 보증금을 빼고 미국에 갔다. 그냥 방 침대에서 가만히 누워 있거나 기다리기만 하는 게 더 어렵더라. 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안 되는 영어로 미팅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또 춘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도 털어놨다. 김히어라는 "저는 춘서와 다르게 상황을 조금 지켜보는 편이다. 상황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배우로서 선택을 받고 연기를 하려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연기로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예전에는 꿈만 꿔서 앞으로 더 나아가려고만 했다면, 춘서 캐릭터를 연기하고부턴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C인터뷰] '구원자' 김히어라, 학폭 의혹 딛고…"귀한 배우 되고파"…
영화 '구원자' 스틸.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김히어라는 '구원자'를 통해 처음으로 미스터리 오컬트 장르에 도전했다. 그는 "원래 공포영화를 관객으로서는 잘 못 보는 편"이라며 "찍을 때는 연기하면서 몰입을 해서 그런지 별로 무서울 게 없었다"고 말했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선 "'더 글로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주연으로선 처음이다 보니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에게 '김히어라 쓰길 잘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고, 연기적으로 빈 부분이 없게 하고 싶었다. 근데 최근에 홍보할 때는 '주연으로서 어떤 것들을 해야 하나' 곰곰이 생각하게 되더라. 영화를 홍보하러 다니면서 스태프 분들에게 '제가 뭘 더 해야 할까요?' 하면서 여쭤보고 다니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더 글로리' 팀이 든든한 응원을 보내줬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히어라는 "공교롭게도 올해 '더 글로리'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의 영화가 많이 나왔다. 시사회에서 만나면, 제가 다 떨리는 거다. 어제도 여자 배우들 단체 채팅방에서 친구들이 '옷 이쁘다. 사진 잘 나왔다'고 했다. 제가 너무 떨렸다고 하면, '어차피 잘했을 거면서 뭘 그러냐.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라'고 말해줬다"며 "'더 글로리' 팀의 단체 카톡방이 여러 개 있는데, 빌런 방부터 친구들 방, 전체 방 등이 있다. 그중에서는 여자 배우들 방이 가장 활발한 편"이라고 전했다.


[SC인터뷰] '구원자' 김히어라, 학폭 의혹 딛고…"귀한 배우 되고파"…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촬영 현장에서는 선배인 김병철과 송지효가 응원과 용기를 북돋아줬다고 밝혔다. 김히어라는 "병철 선배는 '에겐남' 같으시다. 항상 촬영을 할 때마다 힘든 거 없냐고 물어봐 주셨다. 반면 지효 언니는 '테토녀' 같으시다. 언니가 회식 자리에서 '야 너 오랜만에 촬영했지? 힘내! 국밥 좀 먹어. 너 왜 이렇게 밥을 안 먹니?' 하면서 챙겨주셨다. 그러고 나서 메시지로 '언니가 좀 오버였어? 괜찮아?'하고 걱정해 주셔서 '언니 저는 너무 좋아요. 감사하죠'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언니가 '우리가 이렇게 유쾌하게 해야 스태프들도 조심스럽지 않게 편하게 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셨다. 지효 언니와 병철 선배를 현장에서 보면서 '아, 역시 다르다'고 느꼈다. 두 분 모두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에게 힘을 주시고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가시는 걸 보고 저도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구원자'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김히어라는 "'귀한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꼭 '귀하다'라는 장황한 단어가 아니더라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하며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본인을 믿어준 신준 감독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히어라는 "감독님이 회식하고 마지막에 편지와 모자를 선물해 주셨다. 감독님의 작품에 대한 절실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감독님이 편지에 '다음 영화를 하게 된다면, 주인공을 했으면 좋겠다. 더 좋은 캐릭터로 만나자'고 해주셔서 '내가 계속 연기해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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