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故최진실과 첫 영화 "난 캐스팅 반대했었다…개봉때 즈음 내 인기 넘어서더라"(4인용식탁)

기사입력 2025-11-03 22:42


박중훈, 故최진실과 첫 영화 "난 캐스팅 반대했었다…개봉때 즈음 내 인기…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박중훈이 영화계 데뷔 비하인드와 함께 고 최진실과의 깊은 인연을 회상했다.

3일 방송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는 8090세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 박중훈이 출연해 절친 허재, 배우 김민준을 집으로 초대했다.

이날 박중훈은 자신이 배우로 데뷔하게 된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16mm 학생영화를 찍으며 조명, 연기를 다 했다. 그땐 삐삐도 없던 시절이라 손수 명함을 만들어 영화 현장을 뛰어다니며 선배들에게 뿌렸다"며 "그러던 중 '깜보' 오디션 제안을 받았지만, 오디션 후 연락이 없어 직접 찾아갔다. '안 된 거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영화사에라도 나오게 해달라'고 해서 잔심부름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조감독이던 강우석, 강제규 감독님이 있었다. 그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게 제 인생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중훈, 故최진실과 첫 영화 "난 캐스팅 반대했었다…개봉때 즈음 내 인기…
결국 그는 한 시간 넘게 자신을 보여주는 열정적인 오디션 끝에 '깜보'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박중훈은 "다음날 영화사에서 '너로 결정했다'는 말을 들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경림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지금 봐도 명작"이라 언급하자 박중훈은 미소를 지으며 고 최진실을 떠올렸다. 그는 "원래 그 영화의 여주인공은 최진실이 아니었다. 솔직히 처음엔 반대했다. 그런데 영화사와 감독님이 '한번 같이 해보자'고 해서 촬영하게 됐다. 촬영이 시작되자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밝고, 생기 있고, 진짜 사랑스러웠다"며 "개봉 즈음엔 최진실의 인기가 폭발했다. 포스터에도 내 얼굴보다 진실이 얼굴이 더 크게 나왔다"고 웃었다. 이어 "몇 년 뒤 '마누라 죽이기'에서도 다시 함께했는데, 그때도 여전히 유쾌하고 인간미 넘치는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함께 출연한 허재는 "중훈이는 45년 친구지만 여전히 일반인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고, 김민준은 "형이 나에게 첫 감독 제안을 했었는데 그땐 거절했다"고 고백했다.

박중훈은 "한 달을 매달렸다. 결국 '죽을 때까지 배우하지 말라'고 장난치며 설득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민준이는 내가 봐도 무비스타 같은 분위기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박중훈은 절친들을 위해 직접 맛집에서 음식을 공수해와 상을 차렸다. 그는 "15대 종손의 막내아들이라 어릴 땐 부엌 출입도 못 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