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사랑혁명' 감독 "촬영 중 탄핵, 우리 작품 혼란스러울 수 밖에…말도 안 되는 일 벌어져"

기사입력 2025-11-11 12:01


'제4차 사랑혁명' 감독 "촬영 중 탄핵, 우리 작품 혼란스러울 수 밖에…
11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제4차 사랑혁명' 제작발표회. 황인미 감독, 황보름별, 김요한, 윤성호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1/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제4차 사랑혁명' 감독이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윤성호 감독은 11일 서울 마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제4차 사랑혁명' 제작발표회에서 "촬영하는데 탄핵이 됐다"라며 "우리 드라마는 안 혼란스러울 수 없었다"라고 했다.

'제4차 사랑혁명'은 모태솔로 공대생 주연산(황보름별)과 백만 인플루언서 강민학(김요한)이 무근본 학과 통폐합으로 동기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요한이 맡은 역할은 백만 팔로어를 거느린 모델학과 강민학이다. 디테일하게 잘생긴 외모와 달리 머릿속은 단순한 반전미의 소유자다. 황보름별은 어린이 퀴즈왕 출신의 수석 공대생 주연산을 연기한다. 연애에는 서툴지만 논리와 코딩에만 몰두하던 인물이 강민학을 만나며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이번 작품은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탑 매니지먼트', '은하해방전선' 등을 통해 사회 풍자와 위트를 녹여내며 독보적인 연출 색깔을 보여온 윤성호 감독과, '대세는 백합', '만인의 연인'로 감각적인 감정선을 선보인 한인미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의 작가진이 소속된 창작집단 '송편'이 극본을 맡아 신선한 서사를 완성했다.

윤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다. 컴공과와 모델과가 통폐합되며 전혀 다른 운영체제를 가진 학생들이 얽히는 이야기"라며 "좋은 캠퍼스 로코는 많지만, 감히 말하건대 한국 청춘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상황과 해프닝이 가득하다"고 자신했다.

제작 과정을 회상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데 계엄이 터지고, 촬영하니 탄핵이 되고, 후반작업 중엔 대선이 있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우리 드라마는 안 혼란스러울 수가 없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학과의 강제 통폐합은 재단의 폭력일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이주민, 성정체성, 장애 이슈 등 사회 문제도 녹여냈지만, 계몽적이지 않게 표현했다. 이런 엔딩은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르치려는 의도가 아니라, 현실에서 느낀 혼란과 유머를 청춘들의 시선으로 담았다"며 "촬영 당시의 공기와 감정이 엔딩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제4차 사랑혁명'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첫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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